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국내 ‘조선 빅3’ 업체들이 올해 목표액의 80% 가까운 수주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조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업체들은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하면서 이같은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초 세운 수주액 목표는 615억달러.

조선업계의 수주활동이 종료 단계에 접어든 이날 현재 이들 3개 업체의 수주액은 489억달러로 당초 목표의 79.5%를 채웠다. 그러나 개별 회사의 수주 성적표를 살펴보면 빅3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현대중공업은 ‘선방’했으며, 대우조선은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150억 달러 수주가 올해 목표였지만 1조원 규모의 LNG 시추·저장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하는 등 고가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목표량을 넘은 153억달러 어치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올해 290억 달러 가량의 선박을 수주하기로 했던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발주량 감소 속에서도 올 들어 최근까지 목표액의 75.5%인 수주액 219억 달러를 채웠다.

현대중공업은 선박건조 분야에서 목표액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엔진분야와 전기전자 분야에서 이미 수주 목표량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올해 수확이 괜찮다는 내부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10월 현재 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분야에서 올해 목표액인 32억8000만 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45억9000만 달러를 수주했고 전기전자 분야에서도 같은 시기에 이미 목표액의 97%를 달성한 상태.

선박 신조계약 175억 달러를 목표로 잡았던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최근까지 117억 달러 가량을 수주해 목표 대비 66.8%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이 215억 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

그러나 이 성적도 세계적인 ‘수주 가뭄’ 속에 올해 10~11월 단 한 척의 수주도 이뤄지지 못하는 등 불황이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빅3 업체들은 향후 3년여간 건조할 물량을 확보해 놓은 데다 국제적인 후판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내년에 채산성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여 경기침체 국면 속에서도 실속을 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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