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양반 우리는 길을 두고 뫼를 가야하는 사람들입니다. 길을 가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총알 트럭들의 횡포 앞에서 그날그날을 힘겹게 살아가는 서모씨(79), 김모씨(여. 75), 윤모씨(여. 73) 등 한내 주민들의 한 맺힌 절규다.

현재 오비-한내 간 총 15.6km의 도로 차량 통행량  하루 평균 2만2천7백여 대에 이르며 산업용 트레일러 등 대형트럭 통행도 1천2백대에 이르고 보면 주민들의 고통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더구나 이 길을 통과하는 차량은 세차는 기본이고 창문을 열고 운행하다가는 도로에 뿌린 물로 옷을 버리기도 일쑤다.

창문을 꼭꼭 닫아도 거실은 언제나 먼지투성이고 이불이며 옷이며 빨래는 사흘이 멀다고 해야 하며 어쩌다 도로건너 논밭에 가야할 때면 쌩쌩 달리는 차 때문에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또 이 길을 이용, 고현방면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때로는 목숨을 담보로 한 곡예운전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움푹 파인 도로에 신호등도 무시하는 대형차량, 적재함 밖으로 툭 튀어나온 철판을 싣고도 소형차량의 교행은 안중에 없는 대형트레일러의 횡포 등을 피하는 길은 곡예 운전 외 다른 방법이 없다. 세상 천지에 이런 지옥 같은 곳이 또 있을까,

거제시 비산먼지 단속, 과적차량 단속 등에 따른 주민 고통을 덜어야 할 행정은 무엇을 하며 교통신호도 무시하고 멋대로 달리는 횡포차량을 단속해야 할 거제경찰은 도대체 무슨 일에 얽매여 이를 외면하는가.

우리의 법질서와 인간의 도덕성, 주민의 생존권조차 말살된 곳, ‘주민들이 길을 두고 뫼로 가야하는 현실’에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저물어가는 한 해의 문턱에서 당국은 비산먼지, 소음, 과속운행, 신호위반 등 단속이라도 속 시원히 보여 주는 게 주민을 위한 길이다. 그리고 새해부터는 이 같은 횡포가 근절되도록 하는 대책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