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 / 자유기고가

정치라는 말을 문외한이 너절 대긴 부담스럽다. 정치인도 아닌 자가 대중 앞에 이에 관한 소신이나 비판을 말하거나, 글로 쓰는 것도 쉽지 않다. 인터넷 댓글 이상의 악플을 각오하고 써야 하거나, 말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탓이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으로, 국민의 일원으로 정치영역 밖에서 생활할 수는 없다. 신문을 읽고 ,TV뉴스 시간에 투자하는 것도 주인이면서 대상이고, 정치에 따라 수혜나 피해가 나뉘며, 내일을 예측하고 준비 또는 대비해야 할 이가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정치의 산물인 정책에 이해관계가 직결되니 죽자 살자 반대나 찬성이 극에 달한다. 때론 반대를 위한 반대가 뭘 추구 하려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정치학 입문서의 대부분에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느니, 끄나풀이 잘 이어지고 제 때에 당겨가면서 정치를 해야 한다니…, 뭔가 주객이 전도 된 것은 아닌가.

내 생각에는 확실히 그렇다. 태초에 정치는 대중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일에는 구성원의 이해가 따르니 로비하게 되고 반목하게 되고 갈등과 질시가 수반되었을 것이며 정치하는 이의 권력 강화로 누적 되었을 것이다. 그 권력 또한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물어 보자. 자칭 일꾼이오, 머슴이 되겠다고 하면서 상당수 돈과 조직으로 표 몰이를 해서 당선되면 당근 줘서 꾀기도 하고 채찍으로 안보이게 폭력을 행한다. 거기에다 뭐니 뭐니 해서 끄나풀로 엮어 필요할 때 낚아챈다. 정말 추한 모양이 아니라 인간으로 못 할 짓 아닌가. 그러고도 천당 가고 극락 가는데 이상 없겠는가.

나의 무지가 일부 정치인들을, 어떤 현안에서는 상당수의 정치인을 경멸한다면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탓이겠지, 선량이요 중차대한 나라의 역군을 폄하 하다니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다. 스스로 못하니까 비아냥거린다고 치부 할 수도 있다.

허나 그런데 뜻이 없고 그럴 나이도 아니다. 단지 나라를 위해 서민들이 보기에도 듣기에도, 느끼기에도 우릴 위해 애쓰는 사람, 국가 비전을 현실로 바꾸어 가는 사람, 청소년들의 거울이 될 만한 사람들이 정치하는 이로 자리매김 하는 날을 기대하면서 이글을 좀 더 이어가려 한다. 

직접민주 정치가 어려우니 대의정치가 차선이지만 현실로는 최선이라 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주도 정치에서 직접 민주정치 쪽으로 접근한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다.

그런데 이들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들의 의식구조부터 다음과 같이 바꿔주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첫째, 국민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맞추자. 어쩌다 지방의회 의원께도 상당액의 월정액 세비가 지급되니 이 돈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면 안 되는가. 무슨 말이냐고 펄쩍 뛸 이도 있겠지 제대로 된 의원 활동을 하려면 그것도 부족하다 하겠지, 허나 한때 무보수 때도 서로 하려고 목메든데 왜 그랬을까? 그렇게 하고도 의향 있는 능력자들 많다고 본다.

둘째 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만나고, 듣고, 살펴보라. 어디가 가려운지, 어디에서 구린내가 풍기는지 그래야 더욱 더 시민들의 바람과 가려운 곳에 대한 처방이 제대로 되어지지 않겠는가.

셋째, 다선을 노리지 안 했음 한다. 다선을 꿈꾸면 시민이 표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예산배정이나 심의가 최선을 벗어나기 다반사이겠지, 다선이어야 힘깨나 쓰게 된다고 하시겠지, 그래서 뭐 하겠다는 건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다선 꿈 때문에 지인도 내 표면 가깝게, 아니면 멀리하는 우를 범하게 마련 아닌가.

또 정치의 어두운 면이 들려온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지난 정부에서부터 사법부 3심하고, 임의 단체인 국정원 과거사발전위가 4심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가 5심 하려는 행위는 인민재판이나 다름없다고 북한 민주화포럼 상임대표인 이동복씨에게 보낸 73쪽 분량의 편지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참 씁쓸하다.

이 또한 무지인의 이상 추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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