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전투체계 탑재 세계 최고수준 대함·대공·대잠능력 보유

 2010년 해군에 인도 예정, 미래 해군 기동부대 핵심 역할 담당

▲ 한국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함인 ‘율곡 이이함’이 지난 14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대한민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율곡 이이함’ 진수식이 지난 14일(금)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에서 열렸다.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진수는 세종대왕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날 행사는 이상희 국방장관,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등 각계 주요인사와 조선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진수식은 해군의 전통에 따라 함정명 선포, 진수, 샴페인 브레이킹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율곡 이이함’은 진수 테이프 절단과 함께 바다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지스구축함인 ‘율곡 이이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함·대공·대잠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PY-1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해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해 그중 20여개의 표적을 동시 공격할 수 있다.

7,600톤급 ‘율곡 이이함’은 최대속력 30노트(55.5㎞)에 함대함·함대공 등 120여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30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또 광역 대공방어, 지상 작전지원, 항공기, 유도탄 및 탄도탄의 자동추적 및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율곡 이이함’은 첨단장비의 국산화 분야에서도 진일보된 성취를 이뤘다. ‘율곡 이이함’ 선체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했으며 수직발사대와 미사일, 어뢰, 전자전 장비 등 다수의 무기체계가 우리 손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첨단 스텔스 기술이 적용, 함정 생존성이 강화됐다.

이로써 한국의 방산기술은 지난 1975년 전투함인 울산함(FF)을 자체 개발, 건조한 이래 군과 연구소, 조선소 등이 모든 역량을 집결해 이지스구축함 건조를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기술력 확보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두 번째 이지스구축함 ‘율곡 이이함’의 함명은 해군 장병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제정됐다. 임진왜란 이전 10만 양병설로 유비무환의 교훈을 일깨워준 선각자로서의 율곡 선생의 정신을 담았다.

 해군의 함형별 명칭은 DDH-Ⅰ(3,100톤, 구축함)은 ‘광개토대왕함급’, DDH-Ⅱ(4,300톤, 구축함)는 ‘충무공 이순신함급’, 그리고 DDG(7,600톤급, 구축함)는 ‘세종대왕함급’으로 구분돼 있다.

■율곡 이이

율곡이이(1536∼1584년)는 조선시대의 문신으로 학자이며 정치가다. 본관은 덕수, 자는 숙헌, 호는 율곡(栗谷)이다. 이원수와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이다.
이이는 1548년 13세 나이로 진사 초시에 장원급제한 이래 9번의 시험에서 모두 장원급제 했다.
1583년 병조판서에 임명된 이이는 국방강화를 위한 ‘시무육조’를 제안하고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다.
이후 이이는 국가개혁과 학문을 위해 힘쓰다 1584년 49세의 일기로 생애를 마쳤다.

‘율곡 이이함’은 지난 2006년 11월 건조에 착수해 2년 6개월여의 공정을 거쳐 이날 진수하게 됐다.

‘율곡 이이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후 2010년 해군에 인수돼 전력화 과정을 거치게 되며, 우리 해군이 운용할 기동부대의 핵심전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이지스(Aegis)’의 어원은 희랍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방패’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용어는 1969년 美해군이 ‘이지스’란 명칭의 신형 미사일 개발에 착수하면서 최초로 사용됐다.

이후 방패의 의미처럼  방어능력이 뛰어난 전투체계를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라 부르게 됐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전투함을 이지스함, 이지스구축함 등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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