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사등초등학교(교장 김성철)가 천자문으로 실시하는 ‘과거시험’을 재현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일 4-6학년생 51명이 참여해 실시한 사등초등학교 ‘천자문 과거제’는 한자교육을 강화, ‘천자문 외우고 졸업하기’를 학교의 특색과제로 삼고 있는 박동식 교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운동장에 돗자리를 깔고 한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다소곳이 앉아 옛 조상들이 실제 과거를 보듯 그대로 재현했다.

시제는 천자문의 한 구절인 ‘교우투분(交友投分), 절마잠규(切磨箴規)’였다. 벗을 사귈 때는 분수를 지켜 의기를 투합하여야 하며, 서로 훈도하여  학문과 덕행을 닦고 장래를 경계하고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엘림 학생은 “텔레비젼에서 본 과거시험을 직접 체험하게 돼 무척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황동욱 교사는 “학생들이 천자문을 외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더해 논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과거제를 실시하게 됐다”며 특히 “옛 모습을 재현해 한복을 입고 참여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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