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년 전 임진왜란 유물 찾기 한창 … 구전으로 전해지는 칠천도 연구리 중심

경남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인근 해역에 320만 경남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순신 프로젝트 ‘거북선을 찾아라’ 그 1%의 가능성에 경남도민들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 6월2일 거북선 찾기 대장정에 돌입한 경남도는 오는 2015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이 사업을 추진, 거북선을 비롯한 판옥선, 천자총통 등 당시 유물을 찾아내 우리의 역사를 고증하고 선조들이 남긴 유물을 후손들에게 남기겠다는 각오다.
본지는 남해안 시대와 거북선 탐사, 칠천량 해전을 통해 고찰한 거북선, 역사적 사료와 향토 전문가들이 말하는 거북선의 역사, 거북선 발굴과 관광거제의 미래 등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거북선 탐사 배경과 이순신 프로젝트
▲ 거북선 탐사지역
이순신 프로젝트는 112년의 경남도정(1896년 8월4일 개청) 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꼽을 수 있다.

사업기간은 2007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추진, 사업건수는 총 28건에 사업비 1,597억원(국비 543, 도비 432, 시·군비 608, 민자 14)이 투입되며 특히 이 사업은 이순신 장군 세계화, 남해안 시대 문화관광 선도가 목적이다.

1단계 사업은 총 28건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사이버 임진왜란, 이순신 및 임진왜란 바로알리기, 거북선 등 군선 제작, 백의종군로 정비, 이순신 뮤지컬 제작, 한산대첩 이순신 광장, 한산도 통제영테마마을, 노량 평화공원 임진왜란 해전공원, 임진왜란 대장정, 정암전적지 정비, 칠천량해전 공원 조성, 이순신 리더십 국제센터, 기존 거북선 내부 원형 복원, 세계 의장 및 군악축제, 임진왜란 7년사 편찬, 임진왜란 수난사관 등이 조성된다.

2단계 사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2백8억5,000만원을 투입, 이순신 비엔날레, 도공 원류체험, 문화관광해설사 육성, 세계로봇함선 해전 페스티벌, 백전백승 해전관, 한산대첩 420주년 세계축제 등을 3단계는 2015년 이후 44억4,200만원을 들여 빛과 소리의 축제, 사명대사 평양성 탈환체험장, 홍의장군 의병창의장, 노량해전 노젓기 대회, 영남 의병장 공원 등을 조성한다.

이에 따라 해안을 기고 있는 거제 통영 사천 남해 진해 마산 창원 등 일선 시·군은 물론 백의종군로 복원에 따른 함양군의 사업 추진 등 경남도 대부분의 일선 시·군이 영향권에 들게 되며 이에 따른 개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중 ‘거북선을 찾아라’ 이충무공 해저유물 탐사 추진은 1차적으로 8억원을 투입, 지난 6월1일부터 오는 2009년 5월31일까지 1년간, 칠천도 해역 1,584만㎡를 대상으로 해저유물 탐사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 112년 경남도정 사상 최대의 프로젝트인 ‘이순신 프로젝트’가 거북선 탐사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거북선 탐사에 나선 탐사101호 사진.
 

거북선 탐사, 하청면 칠천도 연구리(蓮龜里)가 중심

연구리의 지명은 거북선 여러 척이 연꽃모양으로 떠 있었다는 선조들의 구전(口傳)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곳 연구리 인근은 원균이 패전한 역사현장이다.

411년 전인 1597년 7월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칠천량 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조선수군은 일본 함선 600여 척과 대적, 거북선 수 척과 판옥선 등 160여 척의 함선이 파손되고 1만여 수군이 전사하는 패배를 당했다.

이에 따라 이곳 해역 어딘가에는 당시 유물들이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이곳 해역은 바람과 해류의 흐름이 비교적 약하고 수심도 20~30m로 얕은데다 뻘층 두께도 3~4m에 달해 유물의 손실이나 훼손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탐사에서 발굴 대상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의 주력함선이었던 판옥선과 돌격선이었던 거북선, 기타 조선 군선(軍船)의 천자총통 등 무기류와 조선수군이 사용했던 모든 군수품이다.

▲ 지난달 31일 경남도청을 찾은 기획취재팀이 도청 관계자와 이순신 프로젝트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거북선 탐사 추진 실적

거북선 탐사반은 지난 6월2일 공식적으로 출범, 7월 중순까지 1,584만㎡의 칠천도 해역을 샅샅이 훑었다.

이번 탐사에는 (주)한국해양과학기술과 (주)한국수중공사, (주)빌리언 21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최첨단 탐사장비를 장착하고 유물로서의 의심물체는 모조리 건져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첨단장비는 음속을 측정, 침몰한 배를 찾아내는 멀티빔과 사이드스캔소나를 이용했고 총통이나 폐철통 등을 찾기 위해 자력계를 사용했다.

또한 고주파 지자기를 동원, 해저면에 묻힌 유물을 반사 신호와 음향 이상 등으로 짚어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까지 767개소의 유물 가능성 농후지역을 찾아내고 이중 의심물체 142개소를 선별하는 한편 다시 정밀조사를 병행, 최종적으로 14곳을 선정해 지난달 25일부터는 여와 뻘층에 대한 무선잠수 육안조사를 펼치고 있다. 

▲ 지난 4일 칠천도 탐사추진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 모습.

 
거북선 등 임진왜란 유물의 가치

1984년 등 한 때 해군은 거북선 발굴 작업에 몰두 했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거북선 탐사와 관련 일부 언론의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  해군이 사용했던 장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최첨단 장비에다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의 문헌, 해양기초 조사, 역사고증자문위원회의 고증 등을 바탕으로 탐사해역을 선정, 이번 칠천해역의 유물 발굴 가능성은 한층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임진왜란 당시 유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거북선은 남해안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색다르다.

신비의 거북선 그 실체가 공개되는 날,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며 이후 관광객 발길은 남해안으로 집중 될 수밖에 없다. 임진왜란이 남긴 유물은 이제 하나 둘 껍질을 벗어가고 있다.

특히 위대한 문화유산 발굴은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굳은 의지가 뒷받침되며 경제적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사업의 추진은 무난히 추진될 것이 확실,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거북선을 비롯, 조선수군의 함선이었던 판옥선과 천자총통 등 임진왜란의 유물은 햇빛을 볼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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