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직자 간담회 참석 이유로 상임위 불참

거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임시회기 동안 창원에서 열린 한나라당직자 간담회 참석을 이유로 상임위에 불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개회한 제121회 거제시임시회는 각 상임위별로 모두 5건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이날 오후 3시30분 창원에서 개최된 람사르총회 한나라당직자 간담회 참석을 이유로 의회를 떠나면서 오후시간대 예정돼 있던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임수환)는 6명의 위원들 중 4명만이 참석해 부의안건을 심사했고,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태재)는 의사일정을 변경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30분 열릴 예정이었던 산건위의 경우, 소속 위원 4명이 한나라당직자 간담회 참석의사를 밝혀 본회의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0시께 의원간담회를 가진 뒤 본회의가 끝난 직후 약 1시간 동안 부의안건을 심사했다.

이 때문에 두 달여간에 걸친 의회 파행으로 불신을 초래한 시의회가 일부 의원들의 독선적인 행동 때문에 또 다시 시민들의 신뢰를 상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던 약속을 의원 스스로가 저버렸다는 비난이 거세다.

모 시의원은 “임시회 일정이 잡혀있는데도 굳이 다른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본업에 충실해야할 시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면서 “시의원으로서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은 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의원 간담회조차 참석하지 않는 시의원이 타 지역의 행사 참석을 이유로 상임위 활동을 등한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 의원은 “경남도 시장, 군수와 시의원 등 모든 한나라당 당직자가 참석한 간담회에 거제시의원만이 불참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 참석하게 됐다”면서 “의사일정 조정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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