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이제 거제도 물도 못믿겠다"
90여ha 농경지 상류위치 오염 부채질
상류쪽 98세대 주민이주 서둘러야

창간 34주년을 기념해 1989년 창간호부터 인터넷신문이 없었던 2006년 5월까지 보도된 기사(지역역사) 중 독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중요한 기사를 인터넷에 업로드합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거제지역 발전을 위한 역사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1989년부터 발행된 과거 기사를 톺아보시고 거제역사를 알아가십시오.  - 편집자 주

거제신문DB
거제신문DB

연초면 이목댐의 수질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일 수백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떠오르자 주민들은 "이제 거제도도 더 이상 상수원 오염과 무관한 지역이 아니라는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연초면 이목댐의 수질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일시적이든 계속적이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만한 수질상태라면 상당한 문제가 있는데도 현재 이목댐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개발공사 거제용수관리소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규명은 없이 "집중호우 때문"이라는 단한마디 해명으로 끝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 거제도인구 15만명 가운데 20%인 3만여명이 이목댐의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에 비추어 지금부터라도 상수원보호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10일 이틀동안 본지가 연초면 이목댐 사방 11km지역 내에 위치,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명하, 명상, 이목, 이남마을을 현장 취재한 결과, 상수원보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종 오염원을 행정, 주민, 관리소 스스로 나서서 문제해결을 찾는 쪽으로 귀결된다.

현재 12세대 1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이목마을은 이목댐 상류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 80년 이주시 3000여평의 논과 밭에 대한 잔여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주치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현재 이들이 경작하고 있는 논에 살포되는 농약, 비료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이목댐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목댐 상류 300여m 지점에 위치, 24세대 87명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이남마을도 15ha의 논에서 흘러내리는 농약, 비료섞인 물이 이목댐으로 흘러내리긴 마찬가지다.
명하마을의 경우 29세대, 100여명의 주민이 22.2ha의 논을 경작하고 있으며, 또한 마을에서 이목댐으로 지름70cm가량의 하수관이 연결돼있는데, 장마때면 이마을의 각종 오·폐수들이 댐으로 흘러내린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33세대, 11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명상마을의 농경지 51.6ha 일부도 댐수위가 높아지면 잠겨, 결국 댐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이야기이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해볼 때 상수원 보호구역내에는 현재 총 98세대, 321명 주민이 거주하면서 90여ha의 농경지를 경작하고 있다.

특히 이곳 마을들의 지형은 이목댐을 중심으로 모두가 상류쪽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고, 주민들에 의해 내버려지는 각종 오폐수는 결국 이목댐쪽으로 유입돼, 이목댐 수질오염을 가속시키는 큰 원인이 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주민들의 일부는 현실에 맞는 적절한 보상으로 이주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반면 지금까지 조상대대로 물려 받은 이 땅을 두고 어떻게 떠나겠냐는 '현지 고수론'쪽으로 외견이 양분돼있다.

또 현재,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재산권행사에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주민들은,거제도 전체를 위해 회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남모르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을 거제도민 전체가 인식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0년 한국수자원개발공사가 이목댐을 건설할때 수몰지역외 평균 토지보상가는 평당 1만5000원선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따라 현재 이 지역민들을 상수원보호를 위해 이주대책을 강구하자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이같은 어려움만을 내세워 이목댐을 지금과 같이 관리할 때 얼마있지 않아 이목댐의 수질도 크게 악화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목소리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상수원보호에 대한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데, 첫째가 상수원지역내 오염도가 큰 시설부터 적절한 보상대책을 세워 이주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현재 90여ha의 벼농사를 농약, 비료 등 유해성 물질이 사용되지 않는 무공해 농업으로 전환시켜 여기서 발생되는 손해부분은 국가에서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주를 원하는 주민들은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이주시켜나가고, 원치않는 주민들의 경우 최대한의 설득작업을 병행하면서 이들의 긱종 생활오·폐수가 상수원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근본적 대책을 강구돼야 한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