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 표고버섯 재배부지활용 요청, 교육청 - 곤란하다

창간 34주년을 기념해 1989년 창간호부터 인터넷신문이 없었던 2006년 5월까지 보도된 기사(지역역사) 중 독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중요한 기사를 인터넷에 업로드합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거제지역 발전을 위한 역사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1989년부터 발행된 과거 기사를 톺아보시고 거제역사를 알아가십시오.  - 편집자 주

거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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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면 구천리 구천마을 100여명의 주민들은 거제교육청이 지난 3월1일 폐교된 동부국교 구천분교를 청소년수련장 등으로 활용하기위해 일반인들에게 입찰공고하자, 지난 30여년전 마을주민이 거제교육청에 기증한 학교부지 2200평을 자신들이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관계기관에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7회 졸업생을 배출한 동부국교 구천분교는 이농현상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매년 감소하자 지난 3월1일부로 폐교됐다.

이에따라 거제교육청은 이 학교주변 경관이 수려해 활용가치가 있음을 인식하고 방안을 모색하던 중 청소년수련장, 하계휴양소, 장애인 자활시설지로 설비하기 위해 도교육청에 인가를 얻어 지난 20일경 동부국교 구천분교 학교게시판에 입찰 공고를 냈다.

그러나 주민들이 학교부지 2200평에 대한 사전협의없이 입찰했다며 강한 반발을 보이자 거제교육청은 주민들과 마찰을 예상해 입찰을 번복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천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구천분교는 지난 65년 통학거리가 멀어 만학의 길을 다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연담, 평지, 구천 3개 마을 뜻있는 지역민들이 후진양성을 위해 교육청에 학교설립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거제교육청이 부지만 확보되면 건물은 지을 수 있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주민들은 학교부지에 필요한 자신들의 토지 2200평을 거제교육청에 기증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초 학교설립을 위해 땅을 기증했지만 폐교돼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이상 부지를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거제교육청과 부지소유권을 두고 심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옥은도씨 (58·동부면 구천리 구천마을 이장)는 "그 당시 후학들을 위해 학교설립에 따른 부지 2200평을 기증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교육청이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것을 교육적 목적과는 다르게 임대수입을 독차지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며 "현재 마을 주소득 작목인 표고버섯재배에 부지를 활용할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교육청은 "법적으로 재산권 행사에 하자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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