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한철에만 먹을 수 있는 벵아리. @거제신문DB
봄 한철에만 먹을 수 있는 벵아리. @거제신문DB

아이, 이적지 벵아리도 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잇딴 말이요? 그 야들야들하고 보드럽기 한정없는 그 벵아리로. 달걀을 같이 풀어서 국을 끼리 묵는 기 가장 기본이제.

그따다가 덧붙이모 전을 부치 묵고, 또 한 가지 더한다쿠모 회무침이 좋커마는. 이 봄에 묵어바야 할 끼 어데 한두 가질까마는, 벵아리는 꼭 한본은 무 주야 된단 말이지.

한자가 에럽땃꼬 한글만 쓰자카는 요새사람들이 우짠일로 문자는 좋아하는가 어쩌는가 투명한 고기가 죽으모 하얗게 된다고 사백어(死白漁)라 카고, 그기 표준말이랏꼬 해대싸테.

표준말은 사람들이 마이 쓰모 표준이 되는 긴께, 우리 거제서 제일 마이 나는 벵아리, 표준말이 못 될꺼는 또 머가잇노?

글카거나 절카거나 간에 삼동을 이기낸 보리가 파아랗케 쑥 자라 올라오고 냇가에 버들강새이가 눈 터지기 시작하모, 이 벵아리 떼가 바다에서 하천으로 올라온단 말이지. 옛날에 동생하고 사곡천, 사등천 하구에서 쪽대로 벵아리 뜨던 추억이 떠 오리네.

인자는 그 만턴 벵아리도 귀해져서 어지가이 비싸졌따쿠데. 그래도 철에 한두번 묵는 긴데 쫌 비싸다카더라도 아이 묵을 수는 없제. 

거제도 동쪽에는 인자 벵아리가 안 잡히고 서쪽에서만 잡히는데, 둔덕천 하구에 있는 식당, 거제면에 있는 식당, 동부면사무소 앞에 있는 식당들에서 봄 한 철 이 벵아리를 맛 볼 수 있다쿤께나 이적지 몬 무 본 사람들은 쌔기 가서 한 그릇씩 땡기 볼 일이요.

표준어 기사

아니, 여태껏 벵아리를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단 말이요? 그 야들야들하고 보드랍기 한량없는 그 벵아리를. 달걀을 같이 풀어서 국을 끓여 먹는 것이 가장 기본이제.

거기에다 덧붙이면 전을 부쳐 먹고, 또 한 가지 더한다고 하면 회무침이 좋건마는. 이 봄에 먹어봐야할 것이 어디 한두 가지 일까마는, 벵아리는 꼭 한번은 먹어줘야 된단 말이지.

한자가 어렵다고 한글만 쓰자고 하는 요새사람들이 어쩐 일로 문자는 좋아하는가 어쩌는가. 투명한 고기가 죽으면 하얗게 된다고 사백어(死白漁)라고 하고, 그것이 표준말이라고 해대쌓데. 표준말은 사람들이 많이 쓰면 표준이 되는 것이니까, 우리 거제서 제일 마이 나는 벵아리, 표준말이 못 될 것은 또 무엇이 있는가?

그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거나 간에 삼동을 이겨낸 보리가 파랗게 쑥 자라 올라오고 냇가에 버들강아지가 눈 터지기 시작하면, 이 벵아리 떼가 바다에서 하천으로 올라온단 말이지. 옛날에 동생하고 사곡천, 사등천 하구에서 족대로 벵아리 뜨던 추억이 떠  오르네.

이제는 그 많던 벵아리도 귀해져서 어지간히 비싸졌다고 하데. 그래도 철에 한두 번 먹는 것인데 좀 비싸다고 하더라도 아니 먹을 수는 없지.

거제도 동쪽에는 이제 벵아리가 안 잡히고 서쪽에서만 잡히는데, 둔덕천 하구에 있는 식당, 거제면에 있는 식당, 동부면사무소 앞에 있는 식당들에서 봄 한 철 이 벵아리를 맛 볼 수 있다고 하니까 여태껏 못 먹어 본 사람들은 빨리 가서 한 그릇씩 당겨(먹어) 볼 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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