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표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박상표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조민정
박상표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조민정

지난 16일 박상표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 신임 회장이 소상공인들의 단합과 권익 보호를 목표로 삼고, 진정한 '소상공인의 조직화'를 강조하며 취임했다. 

인터뷰를 요청할 당시 그는 뜻이 있어서 회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맡게 됐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거제지역 소상공인과 연합회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모습에서 그의 큰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현재 450여명에 불과한 연합회 회원 수를 2000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한 조직력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거제시 소상공인은 현재 1만4000여명이지만 회비를 납부하는 진성회원은 450여명 정도다. 회원 수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가입률이 저조해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태다.

그는 단순히 가입률을 높이는 것만으로 조직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며, 회원들 스스로 현안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해 소상공인의 입장에서 정책을 개발·제안하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든 상황이라며 혼자 고생하는 것보다 어려운 점을 같이 공유하고, 소상공인연합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권익을 신장·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에게 색안경을 벗어달라고 당부했다.

박상표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조민정
박상표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조민정

소상공인연합회의 정회원이 되면 매월 만원의 회비를 낸다. 그는 매월 회비를 내는 입장에서는 회비를 내야 하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회비의 가치를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는 것이 연합회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역 내 기관들과 협약을 맺어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회원사 홍보영상 제작과 온라인 마케팅 무료교육을 통해 '소상공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특별한 이력도 없고 자기소개도 할 것이 없다는 그는 1982년 거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착했다. 그러다 IMF 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하던 중 노래연습장을 인수해 운영하게 됐다. 

노래엔 소질이 없고 박치인 탓에 노래연습장 운영이 어울리지 않는 그였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23년간 같은 업을 이어오고 있는 뚝심의 소유자다. 

연합회 가입은 지난 2019년부터였다. 20년간 노래연습장지부 회장으로 오랫동안 리더의 역할을 이어오던 그에게 연합회는 가입과 함께 연합회 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연합회 회장도 지난해 연합회 내부 갈등으로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정관에 따라 부회장이었던 그가 회장 권한대행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연합회 회장 권한대행 시절 그는 연합회 수장 자리에 오래 앉기보다는 1년 뒤 더 유능한 적임자에게 권한을 넘겨줄 생각이었다. 때문에 연합회의 조직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거제시청과 중앙소상공인연합회 가교 활동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의 계획과는 달리 연합회는 그가 연합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최근 열린 연합회 회장 선출 투표에서 그는 대의원 63명 중 투표에 참여한 47명에게 반대표 없이 모두에게 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5기 회장직에 선출됐다. 

박상표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취임식 모습. @거제신문DB
박상표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취임식 모습. @거제신문DB

선거에서 단 한 표의 반대표도 받지 않은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연합회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한  노력과 연륜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오는 2026년까지인 임기동안 거제시와 지역 소상공인 사이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은 내수경제를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이다. 시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은 되지만 연령대가 많은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가기엔 서류와 절차상 어려움이 많은 점도 개선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소상공인 소규모 경영환경 개선 사업' 등과 같은 사업은 연합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야만 소상공인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절차와 서류도 간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상공인들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국가 경제의 주요 주체로서 각자의 사업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거제지역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소상공인이라며 그들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노점상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지원도 연합회가 보듬어야 할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불황속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는 소상공인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소상공인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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