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두해동안 관내만 300억이상피해
연1억㎡폐수 진해만에 그대로 쏟아져

창간 34주년을 기념해 1989년 창간호부터 인터넷신문이 없었던 2006년 5월까지 보도된 기사(지역역사) 중 독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중요한 기사를 인터넷에 업로드합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거제지역 발전을 위한 역사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1989년부터 발행된 과거 기사를 톺아보시고 거제역사를 알아가십시오.  - 편집자 주

거제신문DB
거제신문DB

청정해역 황금어장을 구가하던 거제도 연안이 눈에띄게 병들어 간 시기는 88년 여름.
부산시가 임해공업 벨트지역에 대한 생활 공업용수의 지속적공급을 확보, 사회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본여건을 조성키위해 사업비 1800억원을 투입. 건설한 하구언둑완공 이듬해부터이다. 이 댐공사는 하구를 완전 차단함에 따라 부산시 사상공업지역(신평·장림공단)의 폐수를 적체, 일시에 방류시켜 진해만일대의 해양생태계의 대변혁을 가져왔다. 이로인해 거제도일대는 5년전부터 원인불명의 이상해황이 계속돼 어자원 고갈현상이 정도를 넘어서 어민들의 생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원인진상규명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이번호부터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낙동강하구언 댐에 흘러드는 공장폐수는 부산 북구 감전천, 엄궁천, 사하구 장림천 등지에서만 하루 28만8508㎡/일로 연 1억㎡가 넘는 섬유, 비금속광물, 산업용 화학 폐수가 흘러들어가 해안과 인접해 침전, 썩어가고 있다.

이 폐수는 여름철 장마시댐수위 조절과 관련 일시에 진해만에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하루 5만톤씩 한해 평균 100여만톤을 방류하고 있다.

수질
바다로 유입되는 담수또한 BOD(적정산소량), SS(부유물질)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것은 물론 물자체가 오염원 그 자체로 판명됐다.

지난해 부산일보등 한강이남권 매스컴은 하구언댐 수질에 대해 개선의 희망이 없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때문에 인근해역의 물색깔은 푸른빛이 아닌 홍녹, 적갈색으로 한눈에 육상 플랑크톤이 집적된 바다의 부영양화현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같은 부영향화현상은 20여해리 떨어진 거제도 주변에까지 밀려들어 각종 해양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표면하 약 10m까지 유독성 플랑크톤으로 뭉쳐진 해류 형상을 한 죽은 물기둥이 연안 곳곳에 밀어닥쳐 각종바다 양식장은 물론 육상양식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같은 유독성 적조현상으로 인해 92년 둔덕만, 93년 학동 양화등지 해·육상양식장에만 총 100억이상의 피해를 낸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거제도 홍합양식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100여ha 장목만에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해 댐건설후 장목지역 어업생산량 피해만 200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7년간 연속적으로 타격을 입은 어민들은 그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경남도, 수산청, 국회등 중앙요로에 진상규명과 대책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관련당국들은 사실적근거가 모호하다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오고 있다.
때문에 어민들과 관계당국간에 이견노출이 계속되고 있다. 수산당국은 하구언 댐건설이 거제도연안에 미치는 영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고있는 현실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이뤄질수 없다는 주장이다.

거제신문DB
거제신문DB

이에대해 어민들은 "해양 생태게의 특성상 낙동강하구와 거제도의 관계는 육상의 경우와 견줄때 지척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댐건설 당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않은 관계당국에 책임을 묻고 있다.

문영봉 수산연구관(전 거제배양장장)은 "현재 정확한 원인규명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하구언댐건설과 거제도 연안 황폐화현상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한뒤 "애시당초 댐건설전 주변환경을 고려치 않은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폐수에 의한 바다의 부영양화 뿐아니라 일정담수유인의 변동으로 인한 주변 연안지형변화도 회유성 어족의 회유를 막는 큰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형
87년 낙동강 하구둑이 건설된뒤 하류의 삼각주 말단 모래톱에 급격한 지형변화가 일어났다.

부산대 오건환교수(지라교육)와 동아대 이상화교수(토목공학) 인제대 환경연구소등이 89년과 90년에 잇따라 발표한 관련 논문은 댐공사가 지리적 지형변화는 물론 인접한 해양생태계에 직접적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오교수가 89년에 '낙동강보존지회'에 실은 '낙동강하구둑건설로 인한 삼각주 말단지형변화'는 인위적인 강흐름의 변경과 이에따른 연안조류의 변경을 초래해 결국은 해양생태계에 적지않은 변혁을 초래할 것을 시사했다.

이후 91년 들어 다대포해수욕장 앞바다에 진흙에 가까운 모래톱이 생겨나 급속도로 커져가고있으며 부근의 조수가 정체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인해 가덕도 양식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원인은 일정한 담수유입정지에 따른 염분농도 불균형 수은변화 때문으로 현재 이상해황을 나타내 수년전부터 없어지기 시작한 외포만 대구산란회유 거제도 북동부 해안의 어자원고갈과 무관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91년 6월에서 92년 2월 인제대 환경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마찬가지.

하구역의 새등이 서쪽으로 길게 길어져 진우도가 근접할 정도로 발달했고 나무싯등 아래쪽으로 4개의 모래톱이 새롭게 형성돼 결국은 담수의 해수유입 경로를 전면 뒤바뀌게 했다.

최근 오교수는 "급격한 지형변화는 양상이 어떻게 될것인가는 좀더 연구가 진행돼야 밝혀낼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는 퇴적현상의 실종이 해양 생태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삼각주 말단에 이미 형성된 하중도들이 급격히 해체되면서 모래톱들이 빠른 속도로 바다쪽으로 밀려가고 이렇게 될 경우 수중생태계가 파괴돼 인근은 물론 주변 진해만 특히 거제도 양식어업에도 악영향이 미칠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