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변광용 공천 굳히기...국민의힘 4명 공천 경쟁
여야 예정자들, 설 명절 밥상머리 이슈 만들기 분주

오는 4.10 총선에 서일준 국회의원(사진 왼쪽)과 변광용 전 거제시장의 리벤지매치 가능성 유무에 지역 여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사진= 김은아 기자
오는 4.10 총선에 서일준 국회의원(사진 왼쪽)과 변광용 전 거제시장의 리벤지매치 가능성 유무에 지역 여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사진= 김은아 기자

4.10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거제 총선 입지자들은 정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슈 선점과 여론몰이에 몰입하고 있다. 

각종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치적과 공약까지 발표하며 보도자료를 쏟아낸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른바 '밥상머리'에 오를만한 이야기 만들기에 분주하다. 

온 가족이 모이는 이번 설 연휴 밥상머리 이슈와 여론에 따라 총선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관심 끌기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지난 2018년 거제시장 선거에 이은 서일준 현 국회의원과 변광용 전 거제시장의 리벤지매치 성사 여부다. 

당시 선거에서는 6만2949표(52.47%)의 지지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5만4764표(45.64%)를 얻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를 8185표차로 누르고 거제시장에 당선됐다.

거제시장을 비롯해 경남도의원 3석을 모두 민주당이 석권하고 시의원 16석 중 10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당은 시의원 5석을 얻는데 그쳤다.

당시 한국당은 지방선거 패인을 '사람(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게 아니라 바람(민주당 열풍)에게 졌다'고 자체 분석했다. 전국적으로 거세게 불었던 민주당 바람이 거제지역에도 몰아쳤다는 것이다.

서일준 국회의원 활동 모습. @서일준의원실 제공
서일준 국회의원 활동 모습. @서일준의원실 제공

이후 2000년 총선에서는 서일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6만5746표(50.89%)를 획득해 4만9136표(38.03%표)를 얻는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를 1만6610표(12.89%) 차이로 누르고 초선 배지를 거머쥐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민주당 프리미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거제였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때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9.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4.69% 득표율을 보였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거제시장과 도의원 3석을 모두 차지했다. 시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8석을 얻었다.

역대 선거를 보면 보수성향이 강했던 거제지만 최근 들어서는 진보성향이 약진하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여론이다.

6년전 거제시장 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였던 서일준과 변광용이 이번엔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리벤지 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각 당 공천이 유력시 되기 때문이다.

당 공천을 앞둔 시점이지만 사실상 민주당은 변광용을 단일후보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변광용은 지난해 12월1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연일 행사장과 거리를 누비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각종 지역현안에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공약 일부도 이미 발표하며 결전을 벼르고 있다.

변광용 전 거제시장 활동 모습. @더불어민주당 거제시 제공
변광용 전 거제시장 활동 모습. @더불어민주당거제시지역위원회 제공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와 후보지지도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아 민주당 바람을 다시 일으키고 세를 결집하면 해 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자체 분석이다.

이에 반해 서일준은 아직 예비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서둘러 예비후보로 등록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이은 여론조사에서도 여타 후보들보다 앞서고 당 공천이 끝나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내심 여유롭다.

현역 의원의 이점을 살려 지난해 12월26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의정보고회를 열고 지역 의견을 청취하며 민심을 다독인데 이어 국회와 거제를 오가며 분주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4월 본선에 앞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 재선을 노리는 서일준 의원의 아성에 염용하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염용하 용하한의원 원장은 지난 1월15일 예비후보등록을 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공천 신청서를 냈다. 

서일준 의원도 지난 1일 공천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복당한 김한표 전 의원도 지난 1일 공천 신청서를 접수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의원은 예비후보등록 시기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2020년 4.15총선과 2022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얼굴을 알린 김범준 전 부산대 특임교수(거제정책연구소장)도 지난 1일 공천 신청을 완료하고 이달 중 예비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4명이 국민의힘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당내에선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 큰 과오가 없고 지역구 민심을 나름대로 다져온 서 의원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거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당내 분위기는 사실상 공천을 장담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신청 마감 후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 신청자를 원천 배제하고 본격적인 심사 평가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13일부터 지역별 면접을 실시하고, 면접 종료 후 경선·단수추천·우선추천 지역 등 심사 내용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단수추천도 배제할 수 없지만 경선이 될 경우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샘플 수 1000개를 2개 여론조사기관에서 500개씩 조사하도록 했다. 전화면접원 조사로 진행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변광용 전 거제시장이 총선 단일 주자로 굳혀가는 모양새다. 그는 2022년 민선8기 재선에 실패한 직후부터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5일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치고 6일부터 종합 심사에 들어가 순차로 공천 낙점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일준과 변광용이 여야 후보로 결정되면 오는 4월 총선은 지난 2018년 거제시장 선거에 이어 6년만에 리벤지매치가 성사된다.

 

거제신문 백승태 기자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