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 힘들고 돈벌기 어려운 직업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다
부와 인기 누리는 산업으로 전환시급

창간 34주년을 기념해 1989년 창간호부터 인터넷신문이 없었던 2006년 5월까지 보도된 기사(지역역사) 중 독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중요한 기사를 인터넷에 업로드합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거제지역 발전을 위한 역사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1989년부터 발행된 과거 기사를 톺아보시고 거제역사를 알아가십시오.  - 편집자 주

어촌에 젊은이가 없다. 어업이 젊은이들에게 힘들고 돈벌기 어려운 인기없는 직업으로 인식되면서 고향을 떠나 버렸기 때문이다.

매년 법정 출어기가 되면 기선권현망 업계에서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비상이 걸리고 선급금 사기가 속출한다.

거제도내에만도 지난 90년 이후 1백여건에 달해 선원부족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다. 어렵게 구한 선원가운데 지역출신은 10명중 3~4명꼴. 그나마 40을 넘긴 중년들이 대부분이며 20대는 찾아보기 힘들다.

시‧군 통계자료에 따르면 연간 5백여명이 농‧어촌을 떠나 도시로 나갔으며 연령별로는 25세미만에 60%를 차지하고 있고 25세에서30세미만이 30% 기타 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25세 미만은 공부를 위해 대부분 고향을 빠져 나가지만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갖게 되면 자연이촌하게 된다.

이보다 30대의 이촌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거제신문DB
거제신문DB

이촌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 이들은 사회적 경제적 원인보다 조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어업이 힘들고 수지가 맞지 않으며 소외당하는 산업으로 인식하고 떠나기 때문이다.

이같이 어업이 일반적인 직업가치를 상실하게 된 이유는 1970년 이후 정부의 신공업우대정책에 따라 어업부분의 인력들이 유혹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날 젊은이들도 어업의 중요성은 망각한채 낙후된 어촌을 버리고 취업환경과 소득이 높은 직장을 찾아 도시로 몰려가고 있다.

실제 거제도 내 대부분의 농‧어촌마을에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칠천도, 가조도, 이수도, 산달도 등 관내 대부분의 섬마을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하다.

하청면 강모씨(57)는 "이미 자식들을 도회지로 내보내고 부부간에 소일삼아 고기를 잡는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어촌에 살려고 하느냐"고 푸념했다.

지난해까지 기선권현망 일원으로 일해왔던 김모씨(41,장목면 이수도)도 일이 점점 고되고 힘든데다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정든 고향을 떠났다.

또한 한 때 호황을 누리던 양식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애써 정착하려던 젊은이들도 고향을 등지고 있다.

대부분의 어민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고향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남아있는 젊은이들도 경제력이 허락한다면 언제라도 어촌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서는 농‧어촌 근대화를 위해 농‧어촌으로 돌아오는 젊은이들에게 정착자금을 지원하는 등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난 농‧어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조‧공업에 투자한만큼 농‧어업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와 정책적인 배려없이는 앞으로도 어촌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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