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척 선박에 분승지심도 몰려가 농성
거제도주민 200명 결사반대… 국방부 묵묵부답

창간 34주년을 기념해 1989년 창간호부터 인터넷신문이 없었던 2006년 5월까지 보도된 기사(지역역사) 중 독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중요한 기사를 인터넷에 업로드합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거제지역 발전을 위한 역사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1989년부터 발행된 과거 기사를 톺아보시고 거제역사를 알아가십시오.  - 편집자 주

거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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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대책협의회와 지역 주민, 어촌계원 등 2백 여명은 지난 24일 치신 지심도 군사시설 설치반대와 어촌생존권 보상을 위한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대는 오전10시 장승포항에서 통발선, 유자망, 채낚기어선 50여척을 나눠타고 옥림· 지세포항을 선회하며 해상시위를 벌인 후 오후1시30분쯤 지심도에 도착, 선착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대협관계자와 주민들은 국방부의 지심도 해상시험통제소 설치계획에 대한 기존의 반대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활동방안을 논의했다.

성춘규씨(어부 생존권 대책위원)등은 지심도에 군사기지가 들어설 경우 관광지개발은 불가능하며, 연 평균 1백50~1백70일 동안의 군사훈련으로 작업일수가 줄고 어획량이 감소해 주민생존권이 위협 받게 된다고 말하고 해군통제수역의 철회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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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한모씨 (28)도 "지심도일대를 비롯한 인근해역 통제는 문민시대에 맞기 않는 반시대적 처사"라며 "이때문에 어민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방부 관계자는 지심도 군사시설 설치계획과 관련 일주일간의 여유를 갖고 주민과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사를 지대협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기존계획이 철회되지 않는한 이 같은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대협 박동철 사무국장은 "지심도에 군사기기착공을 막기 위한 기지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만약의 경우 청와대상경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자진해산한 해상시위에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지세포, 옥림, 외포어민들이 불참했다. 이에 대해 지대협 관계자는 군수산과등 관련부서에서 저인망(일명 고데구리) 어민들의 약점을 잡아 불법어로행위로 신고하겠다는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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