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투자증권거제지점 김용근 선임차장

글로벌 금융시장이 진정되기 보다는 공포에 휩싸이고 있는 배경으로는 첫 째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각국 정부의 잇따른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고 두 번째는 자금시장의 경색 현상이 예상 밖으로 심각하다는 점도 들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를 들 수 있다.

특히 금융시장은 단순한 경기침체가 아닌 글로벌 디플레이션(경기침체하에 물가하락)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음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향후 예상되는 금융위기 흐름의 핵심이슈는 세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 째는 금융기관의 서바이벌 게임, 즉 급격한 구조조정이고 두 번째는 정부의 구제금융 투입 형태와 자금조달 방안이며 셋째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과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이라 할 수 있다.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관련해 미국의 대공황과 같은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과거 90년대 잃어버린 10년으로 지칭되는 일본의 디플레이션과 비슷한 상황으로 미국 경제가 접어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일본형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유는 △막대한 부실 규모 △장기간에 걸친 미국내 금융시스템 정비 가능성 △정책여력 약화 등 때문이다.

글로벌 정책공조, 인플레이션 정책 및 금융 및 실물측면의 중국의 역할은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미국의 정책 협력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는 실제로 중국밖에 없어 보인다. 중국 내수성장 기조가 지속된다면 상품가격의 빅-사이클 혹은 글로벌 과잉투자 붕괴에 따른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막아주는 방패막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전개과정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며, 특히 금융위기가 디플레이션으로 전이될 수 위험요소들이 일부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체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역으로 글로벌 경기가 디플레이션 국면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당초 예상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내년 상반기 중 경기나 주식시장이 반등할 여지는 그 만큼 커질 수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리스크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당분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국내경기의 경착륙 리스크와 더불어 글로벌 신용경색 장기화 리스크도 외환수급 개선 지연과 국내 신용경색 현상 지속이라는 금융 리스크를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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