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설거지비누 나눔…환경보호 실천하는 거제중앙중

최근 친환경 프로젝트로 '설거지비누 나눔'을 실천한 거제중앙중학교 3학년 9반 학생들. @조민정
최근 친환경 프로젝트로 '설거지비누 나눔'을 실천한 거제중앙중학교 3학년 9반 학생들. @조민정

거제중앙중학교(교장 김성희)가 최근 친환경 프로젝트 '설거지비누 나눔'을 통해 학생들에게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교육을 실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친환경 프로젝트는 거제중앙중학교 3학년 기술가정 교과의 일환으로 기후위기 대응·자원순환·생태환경 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우리의 삶과 사회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 과정에서 설거지비누 만들기·제안서 작성·포장상자까지 직접 제작해 지역 사회 기부활동을 진행했다. 

흔히 사용하는 일반 합성세제의 재료는 화학성분·미세플라스틱 등 환경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성분이 다수 포함된 경우가 많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플랑크톤의 먹이가 돼 상위 포식자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에 거제중앙중 학생들은 천연재료를 활용한 설거지비누를 만들어 조금이나마 생태환경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최근 친환경 프로젝트로 '설거지비누 나눔'을 실천한 거제중앙중학교 3학년 9반 학생들. @조민정
최근 친환경 프로젝트로 '설거지비누 나눔'을 실천한 거제중앙중학교 3학년 9반 학생들. @조민정

학생들이 만든 설거지 비누는 △비누베이스 100g △EM용액 1g △식물성 글리세린 1g △베이킹소다 2.5g △천연분말 1g △천연 에센셜오일 1g 등을 혼합해 만들었다. 글리세린은 맨손으로 설거지를 할 경우 피부보호와 보습을 위해 첨가한 것이다.

학생들은 설거지비누를 만들면서 잘못 만들까봐 조심히 작업했다고 설명해 비누를 제작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이 만든 비누는 수업 교재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나눔실천으로 이어졌다. 수업시간 비누를 나누고 싶은 곳을 미리 정해 무료나눔 장소에 찾아가 제안서를 전달한 것이다. 

학생들이 비누를 전달한 곳은 거제시보건소·신현농협 하나로마트 수양점·거제해수보양온천 등 3곳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비누를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방과 후 나눔장소에 전달될 수 있어 뿌듯하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거제중앙중은 이번 프로젝트는 무료 나눔으로 진행했지만 앞으로 천연비누를 거제시민에게 판매해 기부하거나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될 계획이다. 

기부금의 사용처는 학교 복도에 공지해 투표로 결정되며 △모금액 전액을 필요한 곳에 기부 △장소대여 기관에 감사인사 △학교 교육활동(축제·졸업식)에 사용될 예정이다. 

거제중앙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설거지비누' 나눔 진열대가 설치된 신현농협 하나로마트 수양점. @거제중앙중 제공
거제중앙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설거지비누' 나눔 진열대가 설치된 신현농협 하나로마트 수양점. @거제중앙중 제공

친환경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진행한 거제중앙고 이상환 교사(기술가정)는 "이번 수업은 기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됐다"며 "학생들과 수업하며 저도 즐거웠고 학생들도 즐기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A학생은 "수업의 결과물을 통해 나눔이라는 의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단순히 설거지 비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수업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와 나눔의 가치를 교육받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활동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중앙중은 지역사회와 관련된 수업의 일환으로 수송기술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제지역과 관련 있는 고속철도(KTX)와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해 생각해보고 직접 설계해보는 프로젝트다. 

또 거제중앙중은 학교 예산과 수업시간 등을 고려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더 다양한 환경 관련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