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 거제·둔덕만 황금어장 황폐화
거제만 수면하 5m 유동가스로 차
60년대말 굴양식 시작후 청소한번 안해
어민 의식수준 수산발전 저해요인

창간 34주년을 기념해 1989년 창간호부터 인터넷신문이 없었던 2006년 5월까지 보도된 기사(지역역사) 중 독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중요한 기사를 인터넷에 업로드합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거제지역 발전을 위한 역사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1989년부터 발행된 과거 기사를 톺아보시고 거제역사를 알아가십시오.  - 편집자 주

거제신문DB
거제신문DB

최근들어 각종 양식업이 연안어장의 황폐화로 잘되지 않아 어민들이 아우성이다.

10년전만 해도 유생을 붙여 바다에 넣기만 하면 탈없이 자라 큰 소득을 올려주던 굴·멍게·홍합 등의 성장상태가 눈에 띄게 부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갑자기 이상해황이 발생 하면서 예년에 없었던 강한 독성을 가진 플랑크톤이 대규모로 발생하는가 하면 거제도연안 곳곳에서 청수대 고수온화현상이 빈발, 천지에 깔려있던 굴유생마저 흔적초차 없어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민들은 계속되는 산업화에 의한 육지 오·폐수의 바다유입으로 연안어장이 고갈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해 수산전문가들은 각종 생활오수나 폐수도 큰 문제지만 어민들의 어장관리 노력 대비를 주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삶의 터전인 양식업의 질서를 스스로 지켜나가야 할 어민들이 수산법규위반은 물론 혼자만의 생산증대를 위한 과밀·과정들을 예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70년말부터 80년초 각종 양식업의 호황은 생산극대화와 함께 양식시설의 극대화를 가져와 넓다고 생각한 연안내만 어장이 선박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과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밀식에 의한 조류소통 장에, 영앙부족으로 수산물의 성장부진 등 문제점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생산과정에서 생물체가 배출한 배설물 및 사체의 해저축적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이다.

현재 거제도내 양식장의 수면하 5m부터는 각종 유독가스가 가득차 생물이 절대 살 수 없는 썩은 물로 형성돼 있다.

이같은 사실은 7∼8년전에는 5m의 굴·멍게·수하연의 양식물이 대부분 고른 성장도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표층 가까운 2~3m의 양식물만 상품성이 있을뿐 밑에 채묘한 것은 쪼그라들거나 아예 녹아 없어진데서 잘 알 수 있다.

양식지도서에는 "굴·멍게·홍합양식장은 3~5년을 지나면 양식물 사체로 인한 유독성가스가 차기 때문에 반드시 어장경운, 폐기물수거를 실시해야만 적정 생산량을 볼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수산업법 49조2항의 어장관리에 관한 명령은 "양식어업권자는 어업권을 취득한 날로부터 3년마다 1회이상 당어장을 청소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과 규정이 어민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수협의 주도하에 수신당국이 절반의 청소비용을 보조해도 어장관리를 위한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행망선을 동원, 보름에서 1달에 걸치는 청소작업에 드는 2∼3백만원의 비용과 일자체가 귀찮다는 이유이다.

거제면 292ha 동부면 265ha인 거제만 굴양식업의 경우 지난 60년말부터 시작된 이래 20년이 넘도록 단 한번의 어장 청소도 시행된 적이 없다.

이로인해 조류소통이 거의없는 폐쇄성 내만인 1천5백여ha의 바다가 썩어 전면적인 바닥청소 없이는 사실상 양식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같이 바다밑이 오염되자 매년 바다에 이상변동이 발생, 지난해 여름의 경우 5백여ha의 굴양식장에 빈산소 수괴현상(청수대)이 일어 양성굴이 집단폐사돼 3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올해도 매년 8월 초순이면 굴채묘를 시작하던 것이 지금까지 성장한 굴유생을 발견치 못해 내년 굴양식업 자체가 전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수산진흥원이 실시한 남해안 양식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연안 양식업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어민 대부분이 제도권 안에서 허가권밖의 불법행위를 자행, 수산물 생산량 조절의 실패원인으로 기적되고 있다.

설문조사서에 따르면 어민 90%이상이 어장면적에 대한 시설기준을 훨씬 초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의 경우 20%이상, 멍게 15~18%, 홍합 5~12%등으로 초과시설 이유는 생산량을 많이 올리기 위해서가 72.4%, 어장에서 예상되는 피해를 미리 보상받으려는 보상심리에서 행한 것이 17.6%로 나타났고 남이 하기 때문에가 10%이다.

이같은 통계현상은 어민들의 의식수준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장래 수산발전 차원에서 볼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박기섭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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