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아동극 공연하는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교사가 되기위해 필요한 기량을 동아리 활동으로 익히고 그 결실을 지역사회 어린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 22일 오전 1시 거제유치원(옥포) 3층 강당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혹부리영감' 인형극뿐만 아니라 '바나나차차 율동', 동요 '다섯 가지 예쁜 말 수화 공연' 등 유아놀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연으로 관람 아동들의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준비한 '아이조아'는 3학년 이다빈·진은정·한채연·장하람·여소현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유아교육과 내 동아리는 동극동아리 아이조아를 비롯해 그린나래(우쿠렐레)·꽃보라(율동) 등이 있다. 이중 '아이조아'는 아동들에게 인기 있는 동화를 선정하고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게 내용을 재구성해 동극으로 만들어 공연하는 동아리다.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이날 '아이조아' 동아리는 아동들 앞에서 그동안 연습해온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유치원에서 인형극을 공연하면서 유아들과 교감하고 상호 작용하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하게 된 계기를 묻자 대답은 '동화구연과 그림책을 좋아한다', '현장실습 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교사가 됐을 때 유아들과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등이었다. 

아이조아 동아리의 근본적인 활동 동기가 '유아교사로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졸업을 앞둔 3학년 2학기, 학생들이 마지막 학기에 공연 연습으로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거제대 유아교육과는 14년째 '유아교육제'를 통해 매년 지역 아동들과의 만나 아동극 공연으로 배움을 공유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찾아가는 인형극'을 계획하면서 수업이 끝난 후 매일 1~2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특히 올해 공연은 1학기에는 1학년들이, 2학기에는 3학년들이 공연을 펼쳤다. 

이번 거제유치원 무대는 풍경어린이집·라미어린이집·유아교육제 공연에 이은 4번째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바나나차차 율동'과 동요 '다섯가지 예쁜 말 수화공연' 등 유아 놀이를 중심으로 공연을 시작해 아동들의 관심을 무대로 쏠리게 했다. 이후 '혹부리영감' 인형극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바나나차차'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함께하는 무대에선 동아리 학생들의 율동에 따라 거제유치원 원아들 모두가 신나게 율동을 따라 했다. 

또 '다섯가지 예쁜 말 수화공연'에는 동요 가사에 따라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워요', '노력할게요' 등의 다섯 가지 말을 수화로 배워보는 시간도 함께 했다. 

거제유치원 원아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이조아' 동아리 학생들을 따라 한 동작 한 동작 열심히 배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인형극만 준비한 줄 알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율동과 수화까지 준비한 학생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 '혹부리영감' 인형극 공연에  한껏 흥이 오른 아이들이 다시 무대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 지가 우려됐다. 하지만 우려는 쓸 때 없는 걱정이었다. 

아직 교사가 되기 전이지만 '아이조아' 동아리 학생들을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제자리로 유도했으며, 아이들은 인형극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지난 22일 거제유치원에서 열린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아이조아'의 공연 모습. @조민정

공연을 마친 '아이조아' 학생들은 "유치원을 방문해 인형극을 공연할 기회가 생겨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유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유아를 존중하는 교사로서의 마음을 새롭게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아리를 지도한 이종향 교수는 "대학과 지역 기관의 연계 강화뿐만 아니라 학생 간 긍정적 소통과 따뜻한 어울림이 나타나는 뜻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연계 그리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할 때 거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극동아리 학생들의 동극공연은 단순히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동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교육 현장에서 배움을 나누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한편 올해 거제대학교 동극인형극은 오는 12월13일 동그라미 유치원을 마지막으로 올해 공연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