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9주년 고려18대 황제 의종장효대왕 추념제례봉행

지난 18일 오전 거제둔덕기성 일원에서 '제849주년 고려 18대 황제 의종장효대왕(毅宗莊孝大王) 추념제례봉행(이하 추념제)'이 진행됐다.

거제고려사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둔덕면 지역에서 800년 넘게 이어오다 지난 1960년대 말(마지막 제사장 김명호)께 정부의 '가정의례준칙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명맥이 끊겼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부터 다시 둔덕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매년 열면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추념제는 원래 거제둔덕기성 집수지 옆 건물지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인해 거제둔덕기성 주차장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치렀다. 

이날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추념제는 제사 상차림·추념 기념사·창작춤 '고려 의종을 찾아서(거제영등오광대 박기수)·살풀이 춤공연·'황성에 올라' 시낭송(시 김현길·낭송 안정란)·아쟁공연·경기전통민요 공연·헌례·발원·음복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과 강풍이 부는 등 기상악화로 제례장소를 옮기는 상황에도 이날 시민 30여명 및 거제시의회 의원 및 경상남도의회 전·현직 의원이 제례에 참석해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 A씨는 "평소 신문기사 등으로 의종황제의 추념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은 와보고 싶어 참석했는데 둔덕면민의 정성이 가득 담긴 제례상과 공연을 보고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거제의 전통과 역사가 오롯이 담긴 의종황제의 제례가 오랫동안 보존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탁수 거제고려사연구회 회장은 "둔덕면에 고려의 황제가 머물다간 세월이 800여년을 훌쩍 넘겼지만 의종 황제를 그리워하는 백성의 마음만은 계승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이 제례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거제시가 주관하는 행사로 의미와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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