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초등학교 전가원(6학년)학생이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개최한 ‘전국민 글짓기 공모전’에서 ‘모두의 평화를 위해 6‧25를 잊지 말자’라는 주제로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상장은 지난 16일 거제시 해오름 지역 아동센터에서 거제시재향군인회거제시재향군인회(회장 황인철, 여성회장 이정화)가 마련한 수여식을 통해 위임 수여했다.

‘6.25전쟁 73주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해 열린 이번 공모전은 우수작 20편이 선정됐으며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전가원 학생은 “거제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방문했던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썼는데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은 “매일 행복하게 꿈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초는 전쟁 당시 참전한 용사분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바탕이기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가원 학생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글 전문이다 

 작년 이맘때 쯤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에 지역아동센터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다녀왔다. 박물관 노닐기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고장의 의미 있는 박물관을 견학하며 해설사 선생님들께 직접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기대가 되었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은 모노레일을 타러 간 적은 있었으나, 박물관을 견학하며 자세히 알아본 적은 없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야외활동을 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견학을 갔다.

 우리가 방문하자 박물관 학예사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무기들, 탱크와 헬기 등을 보자 조금은 숙연해지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그 곳에서 6.25전쟁의 발발과 진행 상황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더불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고통을 당하였는지도 알게 되었다. 

 당시 피란민들의 사진을 보며, 그리고 지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미디어를 통하여 보며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피란민이 되고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아이들의 사진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밝게 떠들던 친구들도 사진 앞에서는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나보다. 

 여러 이유로 거제도에 수많은 포로들을 수용하고 관리할 포로수용소가 세워졌고, 내가 살고 있는 이 거제도에 전쟁 각지에서 잡혀온 전쟁포로들이 지냈다는 사실이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졌었는데, 이곳에서 전쟁포로들이 살았던 유적들을 직접 보고 학예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먼 옛날의 일이 아니라 바로 얼마 전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6.25전쟁 당시 수많은 피난민들이 총칼을 피해 남으로 남으로 거제로 내려와 정착하기도 하고, 전쟁포로들과 함께 전쟁을 겪어 온 거제도민들의 이야기를 학예사 선생님으로부터 들으면서,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나는 목숨을 걸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싸울 수 있었을까? 등 여러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6.25와 같은 전쟁이 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너무나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전쟁의 참상이 우리나라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너무나 많은 분들의 희생과 고통이 따랐던 6월25일을 잊지 말자는 사실을 가볍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세계평화를 위해 기꺼이 싸워주신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그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평화는 지켜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는 휴전선으로 남과 북이 나뉘어져 있다. 북한이 핵이라는 무서운 무기를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뉴스를 통해 나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전쟁의 무서움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6.25전쟁의 참상을 잊지 말고 잘 기억해야겠다. 그리하여 수많은 목숨과 희생으로 지켜진 우리나라의 평화가 영원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