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철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
안보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황인철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 @조민정
황인철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 @조민정

튼튼한 안보가 평화를 뒷받침한다는 말은 여전히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병력을 대치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반드시 상기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70년 넘는 시간 동안 튼튼한 안보로 평화를 이어오다 보니 요즘 젊은 세대 대다수는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국민의 안전과 평화는 안보에 있다는 신념으로 거제 청소년을 위한 안보 교육에 노력하고 있는 황인철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이다. 

거제에서 나고 자라 고현동체육진흥회 회장·고현상가번영회 회장·해병대 거제시 전우회 회장을 거쳐 지난 2월부터 거제시 향군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해병대 거제시전우회 회장을 거쳐 지난 2월 거제시재향군인회(이하 향군) 회장에 선출됐다. 

그가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단체활동을 통해 이득을 보려고 한다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20년 넘게 지역발전을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무보수로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남다른 애향심과 열정만큼은 폄훼(貶毁)해선 안될 일이다. 

황인철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 @조민정
황인철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 @조민정

"거제시 향군은 단순히 친목 단체가 아니라 회원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국가발전과 사회 공익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안보를 위한 '제2의 보루'인 단체입니다."

향군은 한국전쟁중이던 지난 1952년 군(軍)복무를 마친 남녀 예비역 장병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 권익 향상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조국을 위한 향군의 정신과 마음만은 전쟁터를 떠나지 않았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최전선에서 탄약·식량을 나르고 부상자를 치료하며 한국전쟁 승리에 기여했고 전후 60년대엔 재건 운동에, 70년대엔 새마을운동의 선봉에서며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의 기수로 활동했던 향군이다. 

지금도 국가안보를 위한 제2의 보루를 자처하고 있는 향군이지만 그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요즘 사람들이 향군을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단체', '꼰대들의 모임', '그들만의 리그' 등 잘못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황 회장은 거제에서만이라도 향군이 '구시대의 산물'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창설 이후 향군이 걸어온 올곧은 정신과 올바른 길을 되찾고 국가와 시민을 위해 노력 봉사하는 단체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황인철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 @조민정
황인철 거제시재향군인회 회장. @조민정

- 향군 회장직을 맡은 후 주요활동은
= 향군은 따로 수익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취임 이후 재정난을 겪고 있는 향군의 자구책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군 여성회를 통해 다양한 수익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어르신 목욕 봉사와 보훈 가족을 모시고 '위안잔치'도 열었다. 내년에는 규모를 더 키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지역사회에 봉사활동도 꾸준히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회장직을 맡고 나서 일을 너무 많이 진행하다 보니 직원들이 힘들어해 속도 조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안보교육에 진심인 것 같다. 진행중인 안보교육 프로그램은
= 거제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군체험 학습 및 안보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의 안보 의식은 물론 올바른 역사관 및 국가관을 함양시키는데 목적을 뒀다. 

국가안보는 군사력과 경제력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안보의 진정한 의미를 올바르게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한다.

그래서 매년 분기마다 안보교육 수업, 군부대 체험, 군식사 체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는 거제시의 지원금 100만원으로 '찾아가는 안보교육'을 진행 중이다. 거제지역의 주둔 군대와 연계해 직업군인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1대1 맞춤 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 향군 회장직이 제가 쓰는 마지막 감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향군을 젊은 조직으로 바꾸고 싶다. 

가장 큰 과제는 임기 4년동안 거제지역에 청소년을 위한 안보교육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고 싶다. 올해는 시 보조금으로 운용하는 것이라 일회성이라는 한계가 있다. 교육청과 거제지역 학교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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