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독봉산웰빙공원서
15번째 정기공연 및 거제·통영 문화교류 무대

거제시 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회장 도부자)의 15번째 정기공연이 지난 22일 독봉산웰빙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거제·통영 문화교류를 겸해 2부에 걸쳐 펼쳐진 이번 정기공연은 거제영등오광대의 탈고사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정기공연은 거제영등오광대의 전 과장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거제향토문화재 전승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제영등오광대의 다섯 과장은 첫째 오방신장무 마당, 둘째 문둥이 마당, 셋째 말뚝이 마당, 넷째 포수 마당, 다섯째 할미 마당 등으로 구성됐다. 

오방신장무 마당은 뱃사람들의 무사귀환을 비는 남해안 별신굿의 영향을 받아 탈을 쓰고 부정함을 물리쳐 마을에 안녕을 기원했다. 

문둥이 마당은 양반집에 태어났지만 죄의 대물림을 한탄하며 탈춤으로 한을 풀어가는 마당으로 인간의 양면성을 풍자했다. 

말뚝이 마당은 양반이 아닌 가짜 양반들이 양반행세를 하며 이웃을 괴롭히는 것을 보다 못한 진짜 양반 말뚝이가 가짜 양반을 혼내주고 가짜 양반들을 개과천선 시키는 교훈을 주는 무대다. 

포수 마당은 양육강식의 세계를 풍자한 무대로 사자 두 마리가 자리다툼을 하다 싸움에 진 사자가 도망가고 이긴 사자가 제 세상인 냥 놀고 있을 때 포수가 사자를 총으로 쏴 죽이는 내용이다.

포수마당에 사용된 거제영등오광대의 사자탈은 거제포로수용소 설치 당시 중공군이 사용한 사자탈놀이를 재연해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할미 마당은 처첩의 갈등을 그리는 마당으로 영감이 객지에서 작은 각시를 얻어 집으로 돌아와 자식을 낳는데 큰 각시(할미)와 작은 각시 싸우던 작은 각시가 낳은 아들이 영감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영감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다. 

거제영등오광대의 대미는 할미마당에서 영감의 장례식을 치르며 진행된 상여소리였다. 거제영등오광대는 점점 잊혀져 가는 상여소리를 공연하고 관객들은 무대에 나와 꽃상여에 노잣돈(조의금)을 꽂으며 우리나라 전통장례문화를 경험했다. 

거제영등오광대에 이어 진행된 2부 공연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2부 공연은 진도북놀이를 시작으로 덧배기양반춤·경기민요·통영매구 지신밟기 공연이 진행됐다. 

거제영등오광대의 정기공연을 찾은 시민 A씨는 "공연 중간 관객과 연기자들과 대사를 주고받는 등 소통하는 무대가 인상 깊었으며 거제영등오광대의 수준 높은 공연이 더 많은 시민에게 알려지고 나아가 도지정 및 국가무형문화재에 등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