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신동 장승포초등학교 5학년 최태혁

낚시 신동 최태혁(장승포초등학교 5년)군.
낚시 신동 최태혁(장승포초등학교 5년)군.

열두살 초등학생이 프로에 버금가는 낚시 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최근 뛰어난 인성으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는 낚시 신동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승포초등학교 최태혁(12)군. 태혁이는 자신의 키 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는 탁월한 실력으로 이미 지깅낚시계에서는 유명인사다. 

네살 때 아버지를 따라 낚시하러 갔다 미끼를 물고 올라오는 물고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낚시에 재미를 붙였다. 한두 마리를 잡기 시작하다 보니 이젠 어떻게 하면 잘 잡을 수 있을까 연구하는 경지에 올라 낚시업계에서 웬만한 프로 낚시인을 능가하는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다. 

태혁이는 지금 낚시용품회사 샤크 소속으로 최연소 낚시 프로를 목표로 체계적인 수련을 받고 있다. 

또 장승포초 씨름 선수로도 두각을 나타내 올 6월 거제교육장배 초등부 대회에서 종합 우승이라는 영광도 안았다.

태혁이는 교장 선생님께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선물로 주고 싶다고 했다. 올 3월 창단한 씨름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을 늘 칭찬해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란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수련의 과정을 차곡차곡 밟고 있다는 태혁이는 자신의 행동이 많은 사람의 칭찬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교장 선생님께 잡은 물고기를 드리겠다고 답한 이유가 씨름대회 관계자들의 SNS를 타고 알려지면서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세태에 많은 공감과 울림을 줬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평소 자신에게 칭찬과 용기를 북돋아준 교장 선생님이 고마워서 드리고 싶었다고 말한 태혁이의 답변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땅에 떨어진 교사권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다. 

올 3월 방과 후 취미로 시작한 장승포초 씨름팀 일원으로 거제교육장배 씨름대회에 출전해 자신보다 큰 선배 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학교의 명예를 높인 학생을 칭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당연한 것도 자신의 유·불리를 먼저 앞세우는 현재 교육의 방향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낚시 신동 최태혁군.
낚시 신동 최태혁군.

#교사와 부모 존경은 사람의 기본

태혁이의 인성은 가정교육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위의 귀뜸이다. 태혁이 아버지는 현재 국가대표 보디빌더로 활동하는 현역 선수이자 건강전도사로 장승포에서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태혁이 아버지는 다른 것을 중요하게 가르친 것은 없고 '늘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과 충·효의 기본은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이며, 좋은 것은 직접 실천하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고 했다.

어찌보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12살 초등생이 실천하기에는 힘들다. 아니 성인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창의성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 학교교육의 목표는 산업발전의 인재 양성이라는 관점에서 누가 먼저 빨리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다면, AI시대인 현재는 누가 더 질문을 잘 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태혁이 아버지는 "태혁이 세대가 중심이 되는 10년 뒤는 지금보다 더 창의성이 요구되기에 재산을 물려주기 보다는 스스로 세상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한 번도 태혁이의 장래희망을 강요한 적도 없고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강요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는 자식은 절대 부모의 뜻대로 인생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의 과거를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혁이가 성인이 됐을 때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잘 가르치고 사람은 모두가 존중받고 평등하다는 것을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먼저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낚시 신동 최태혁군과 아버지 모습.
낚시 신동 최태혁군과 아버지 모습.

태혁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했을 때 행복한지 알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친구를 괴롭히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화가 난단다. 태혁이는 불의를 보면 바로 잡고 싶고 잘못하는 친구들은 깨우쳐 주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혹 이로 인해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있다며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태혁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희망이 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창조해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다. 

밝은 미래는 우연히 주어지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태혁이는 벌써 깨닫고 있는 것 같아 미래가 기대된다. 최연소 낚시 프로가 돼어 자신의 이름을 명명한 낚시용품이 꼭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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