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대책위 "환경·생활권 침해" vs 찬성측 "요구조건 들어줘야"
㈜진명, 9월 실시계획 승인 신청 후 주민설명회 계획

하청면 덕곡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다시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소음·분진·비산먼지 피해 등 환경오염과 어장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덕곡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백승태
하청면 덕곡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다시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소음·분진·비산먼지 피해 등 환경오염과 어장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덕곡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백승태

덕곡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재추진되자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진명은 지난 9월 거제시에 덕곡산업단지 조성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10월6일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고 주민과 충분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맞서 설명회가 무산됐다.

이에 ㈜진명측은 주민설명회는 사업 시행 절차상 반드시 개최해야 하는 절차 중 하나로 주민과 협의를 거쳐 다시 일정을 잡아 조만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명이 추진하는 이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거제시 하청면 덕곡리 838번지 일원 14만9881㎡(4만5339평)에 금속가공제품 제조 등 조선 기자재 생산시설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진명은 지난달 22일 거제시에 덕곡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승인을 신청하고 주민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1차 설명회가 무산된 만큼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최되는 주민설명회를 방해할 경우 사법적 절차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며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발하고 있다.

산단 조성 예정지 인근 덕곡마을 및 해안·석포마을 이장 등으로 구성된 덕곡산단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대)는 산단이 승인되면 조성공사 시작부터 소음·분진과 비산먼지 피해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덕곡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백승태
덕곡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백승태

또 산단이 완공되면 대형 바지선 출입 등으로 어장훼손과 어촌계 어선의 출입항 방해 등 어업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곳은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단지보다 친수공간을 활용한 해양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거제 미래와 시민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대 위원장은 "하청면은 큰 공장이 없는 지역인데 조선기자재 공장이 들어서면 환경·생활권 침해는 물론 어업 피해가 예상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산단 예정지는 과거 아연을 캐던 곳을 덮어 둔 광해방지지역도 있어 자칫 잘못 손대면 환경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하청만을 해양관광 레저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거제시가 부지를 매입해 해양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앞으로 하청만해양레저설립위원회를 만들어 해수부에 레저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관광거제를 주창하면서 왜 조선기자재단지를 하청만에 조성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대대책위 주장과 달리 산단 조성으로 지역발전을 기대하는 주민들도 상당수다.

덕곡마을 주민 A씨는 "예정지는 광산이 있었던 곳으로 석산 개발 이후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진행되다 사업시행자의 자금난 등으로 중도에 사업승인이 취소됐다"며 "환경오염 등 우려되는 문제를 해소하는 조건으로 마을에서 요구하는 발전기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 거제시 투자산업과 산업단지담당은 "시행사와 주민의 협의에 따라 주민설명회가 예정되면 일정과 장소를 확정 후 재공고하고, 경남도의 심의 등 절차에 따라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덕곡일반산업단지는 지난 2014년 산단 조성계획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시행자(큐테크모아(주))의 자금난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2018년 거제시가 허가를 취소했다. 당시 큐테크모아(주)는 실수요자 입주방식으로 총사업비 433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완공 계획이었다.

사업을 재개한 ㈜진명은 실수요자 입주방식으로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12월 준공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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