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문화재 가치·시대별 다양한 축성 수법 등 사적 승격 충분

지난 18일 거제옥산성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가 거제도서관 아트홀에서 열렸다. 
지난 18일 거제옥산성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가 거제도서관 아트홀에서 열렸다. 

거제옥산성(경상남도 기념물 제10호)의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18일 거제도서관 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역사·성곽·문화재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해 거제옥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국가문화재 승격의 가능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친 이번 학술대회에서 옥산성 사적 지정을 위해선 행정과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옥산성과 명진현에 대해 설명한 기조 강연과 옥산성 관련 학술발표, 옥산성의 활용,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거제옥산성의 사적 승격과 지역사에 관심 많은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심봉근 전 동아대학교 총장은 기조 강연에서 6세기 중후반 신라가 초축하고 고려와 조선시대 까지 장기간 수 개축된 역사,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쌓은 민보성, 독로국과 삼한시대를 잇는 성곽의 고고학적 가치, 2000년 거제 역사의 중심축을 이어온 연계성 등은 사적 승격에 있어 긍정적이머 사적 승격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심 전 총장은 “다양한 형태의 성곽이 분포하고 있는 거제는 옥산성 뿐만 아니라 거제의 성곽 전체를 사적으로 지정해 국민의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학술발표를 맡은 영남성곽연구소 나동욱 박사는 거제지역 성곽의 관리·보존· 문제점 및 향후 과제에 대해 지적했다. 

나 박사는 “단일 시군 중 가장 많은 성곽 유적을 보유한 거제는 현존하는 성곽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지속적인 조사 및 연구 작업과 그 자료를 토대로 종합 정비 계획이 시급하며 그러기 위해선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술 세미나에 참석한 역사·성곽·문화재 등 각 분야 발표 및 토론자들 

구형모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현재까지 진행된 옥산성의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옥산성의 고고학적 성격을 밝혔다. 

구 연구원은 거제옥산성 조사를 통해 거제옥산성이 신라시대 상군의 영현이었던 매진이현(명진현)의 치소지였음을 비정할 수 있었으며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각 시대별 축조수법을 확인할 수 있어 성곽 연구와 정비·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제 옥산성의 역사적 성격에 대해 발표를 이어간 박성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는 옥산성은 7세기 거제가 신라의 직접 지배를 받으면서 백제와 왜의 연결을 방지하기 위해 축조된 산성으로 보이며 신라와 고려시대 군현의 성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또 조선 후기 거제현에 읍성이 아닌 산성을 축조해 활용한 마지막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거제지역에 분포한 다른 신라시대 유적과 함께 체계적인 조사와 괸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거제 옥산성 축성의 특징과 의의에 대해 발표한 최관호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옥산성이 갖는 문화적 의의를 축성의 특징과 목적, 축성시기 등을 그동안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거제옥산성의 마지막 축성이 민과 관이 함께 만들었듯 거제옥산성의 국가사적 신청과 지정도 유적의 관리 주체인 행정과 시민 사회 모두의 관심과 참여 아래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합토론 장면  
거제옥산성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 종합토론 장면  

마지막 토론을 맡은 심광주 경상남도 문화재위원은 ‘거제옥산성의 국가사적 지정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심 위원은 거제옥산성은 조선의 마지막 산성이라는 점, 축성 과정에 대한 상세한 금석문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 조선 후기 독특한 축성법인 확인 된다는 점, 초축 성벽은 삼국시대 축성법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 신라시대 거제의 속현인 매진이현의 치소성일 가능성이 많다는 점, 빼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사적 승격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인 종합토론에서는 정의도 한국성곽학회 회장과 박종익 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소장이 참석해 앞서 발표된 5가지 학술보고서에 대해 아쉬운 점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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