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취업박람회, 구직자 270여명 몰려

장애인들의 취업과 사회참여를 돕는 ‘2023년 장애인 맞춤형 취업박람회’가 지난 19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박람회에는 거제시장애인복지관장 윤숙이 관장과 장애인 구직자·가족·봉사자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 협력업체 10곳을 비롯해 ㈜바른홀딩스·롯데마트 거제점·(주)브이드림·다온영농조합법인·뚜레쥬르 수양점·세일마트·(주)우리는·대우병원·(주)더바름·두경산업 등 20개 업체가 참여해 구직자를 모집했다.

박람회장에는 구직 상담·훈련 안내와 도장제작·건강증진·거제대학교 입학, 직업재활시설 애빈·소원의항구 훈련생 모집 등 다양한 취업정보관이 운영됐다. 

또 발달장애인훈련센터 의복판매서비스와 거제대학교 타워크레인 VR 시뮬레이션·장애인복지관 포장직무 및 미니체력장·미니 포토관·면접메이크업 등 직업체험관도 운영돼 관심을 끌었다.

이날 구직자는 사전접수 120명과 현장접수 150여명 등 총 270여명이었다. 이들은 희망하는 구인업체 부스를 방문해 현장에서 1대1 면접을 보기도 했다. 채용 결과는 현장에서 바로 결정되거나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구인업체는 조선소 협력사와 청소업체·재활작업장·마트·빵집·병원·영농법인 등으로 청소나 감시단속·조리보조·선박도장·매장관리·자재관리·린넨실 환자복 정리 등 단순 직종 위주였다.

윤숙이 관장은 “장애인들은 사업체에 혼자 가서 스스로 면접을 보기가 어려워, 하루에 여러 업체를 선택해 다양하게 면접을 보게 하는 취업박람회 자리는 꼭 필요하다”며 “발달장애인은 단순직에, 지체·내부장기장애인은 사무보조·자재관리 등에 취업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제반 서비스가 지역사회에 마련돼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 먼저 접근해 보고 취업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애인은 보호대상자로만 생각하는데 행동이 늦을 뿐이지 충분히 숙달되면 비장애인보다 잘할 수 있는 장애인이 많다”며 “장애인을 채용해보고 가능하다면 추가로 채용하는 등 함께 일할 수 있는 사업체를 더 많이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구직에 나선 박명현씨(39·고현동)씨는 “장애인센터에서 청소·정리정돈·파쇄 등 사무보조업무를 했다. 제과점에서 정리·포장하는 일을 하고 싶어 집에서 면접 연습을 많이 하고 왔다”며 취업 의지를 보였다. 

공예천(24·도미니카)씨는 “힘쓰는 일은 모두 자신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어 면접에 참석했다”며 쑥스러워했다.

황준혁(26·상동동)씨는 “평소 농사에 관심이 많다. 버섯재배는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일이 많다고 하던데 무거운 것을 나르는 일은 자신 있다. 꼭 뽑아 주었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최이연(19·통영여고) 학생은 “청소에는 자신이 있어 대우병원 입사 면접을 봤다.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열린 장애인 맞춤형 취업박람회에서는 지역 장애인 25명이 취업됐다. 또 올해는 40여명이 박람회를 통해 채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박람회는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 주최하고, 거제시장애인복지관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거제교육지원청이 공동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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