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화원(원장 윤일광)은 지난 20일 거제기성관에서 전통혼례식(신랑 신진희·신부 여의주)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거제문화원 윤일광 원장·거제향교 김평철 전교·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린이들·거제시민·관광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전통혼례가 열린 기성관 뜰에는 투호놀이·쥐불놀이·제기차기·비석치기·팽이돌리기 체험이 함께 진행돼 평소 전통놀이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통놀이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혼례식에 앞서 거제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가 탈맥이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탈맥이타령은 우환을 막고 무사 안녕을 비는 제의식으로, 주위의 모든 액을 물리치고 무병장수를 빌며 소원성취 기원의 뜻이 담겨있다. 

김명옥 사무국장의 해설·사회와 김평철 전교의 집례로 진행된 혼례식은 거례선언·전안례·관세례·교배례·서천지례·서배우례·근배례·고천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전통혼례 순서는 지방 및 집안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크게 전안례·교배례·합근례로 이뤄진다.

전통혼례도 서양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진행자인 집례자가 있다. 김 전교는 전통혼례의 첫 순서인 홀기를 큰소리로 읽으며 신랑·신부와 하객을 이끌었다.

이어 △신랑이 신부댁에 기러기를 들이는 전안례 △처음으로 신랑측과 신부측이 만나는 교배례 △신랑·신부가 하늘과 땅에 서약하는 서천지례 △배우자에게 훌륭한 남편과 아내가 될 것을 서약하는 서배우례 △본래 하나인 표주박에 신랑·신부가 각각 술을 따라 마시는 근배례를 진행했다.

혼례의 마지막은 오늘날 성혼선언문과 같은 의미를 지닌 고천문 낭독으로 마무리됐으며 축가는 박신정 명창의 '가사버시사랑' 소리로 부부의 앞날을 축하했다. 식이 끝난 후 가족·우인·동료들간의 기념촬영도 빠지지 않았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처음 해본 전통놀이가 재밌었고, 전통혼례가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윤일광 거제문화원장은 "어릴 적 어떤 것을 보고 경험했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꿈이 바뀐다"며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우리 고유 전통혼례 체험행사로 전통역사의식의 고유성 체험에 의미를 뒀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문화원의 전통혼례는 결혼식을 하지 못했거나 부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싶은 부부들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