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역사관광연구회 주최. 독로·가야사 연구 심포지엄
21일 둔덕농협 2층 회의실서 역사연구자 및 시민 70여명 참석
고대 거제 지역사 정립 및 지역 정체성 확고히 한 행사로 평가

삼한시대 거제가 독로국과 가야로 이어지는 역사의 고장임을 증명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21일 둔덕농협 2층 회의실서 역사연구자 및 시민 70여명 참석한 가운데 고영화 고전문학 연구가가 독로가 거제였다는 다양한 증거를 제시해 ‘거제 독로국설’을 주장했다.  @최대윤 기자 
삼한시대 거제가 독로국과 가야로 이어지는 역사의 고장임을 증명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21일 둔덕농협 2층 회의실서 역사연구자 및 시민 70여명 참석한 가운데 고영화 고전문학 연구가가 독로가 거제였다는 다양한 증거를 제시해 ‘거제 독로국설’을 주장했다.  @최대윤 기자 

삼한시대 거제가 독로국과 가야로 이어지는 역사의 고장임을 증명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21일 둔덕농협 2층 회의실서 역사연구자 및 시민 70여명 참석열렸다.

거제시의회 역사관광연구회가 주최한 이날 거제지역 독로·가야사 연구 관련 심포지엄은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연구·발굴된 유적 및 유물을 토대로 한 연구성과와 관련해 고대 거제 지역사 정립 및 지역 정체성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심포지엄의 첫 번째 발제는 고영화 고전문학 연구가 ‘삼한시대 고대국가 변진독로국(瀆盧國), 거제의 역사가 시작되다’라는 주제로 거제의 옛땅인 독로가 해상무역으로 성장한 고대국가였음을 밝혔다. 

특히 그는 거제도가 고대 한국∙중국∙일본의 해상교통로의 요충지(要衝地)였음을 강조하며 △지역의 고대지명 어원 분석(지명 어원설)△현재까지 발굴된 유적 유물(고고학적 증거) △ 고대 남해안 해양 교류 세력 고분의 유전분석(과학적 증거) 등을 예로 거제 독로국(瀆盧國)이 변한의 나라들 가운데 왜와 접한 소국이라는 증거를 제시해 ‘거제 독로국설’을 주장했다. 

지난 21일 거제시의회 역사관광연구회가 주최한 거제지역 독로·가야사 연구 관련 심포지엄에서 경상문화재연구원 조치훈 팀장의 ‘가야시기 거제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윤 기자 
지난 21일 거제시의회 역사관광연구회가 주최한 거제지역 독로·가야사 연구 관련 심포지엄에서 경상문화재연구원 조치훈 팀장의 ‘가야시기 거제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윤 기자 

두 번째 발제는 최근 올해 방하리고분군에서 거제지역 역사 공백기로 불리는 5~6세기 가야시대 고분 및 유물을 발굴한 경상문화재연구원 조치훈 팀장의 ‘가야시기 거제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조팀장은 거제와 부산의 동래지역 모두 변진 독로국과 관련된 뚜렸한 유물이 발굴된 것은 아니지만 발굴성과로만 보면 가야시대 거제지역이 남해안과 일본을 잇는 독자적인 해상세력이 존재했고 아직 발굴하지 못한 거제지역 내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진다면 거제지역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의 고대사 규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 발제에 이어 토론순서에는 거제시의회 역사관광연구회 노재하 회장을 좌장으로 앞서 주제를 발표한 2명의 발제자와 함께 거제박물관 황수원 관장,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주헌 연구관, 거제시의회 이태열 경제관광위원장, 거제신문 최대윤 기자가 토론을 펼쳤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유일하게 동래비정설을 주장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주헌 연구관은 토론문을 통해 동래 독로설을 주장한 이병도, 정중환, 천관우, 김정학, 선석열, 유우창 등 8명의 주장에 대해 설명하며 거제 독로설을 비판했다. 

하지만 독로 동래설에 대한 모순과 허점도 많은 만큼 ‘독로국 동래설’ 이나 ‘독로국 거제도설’이 모두 완벽한 증거와 논리를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앞으로 새로운 자료 발굴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거제시의회 역사관광연구회가 주최한 거제지역 독로·가야사 연구 관련 심포지엄은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연구·발굴된 유적 및 유물을 토대로 한 연구성과와 관련해 고대 거제 지역사 정립 및 지역 정체성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거제역사문화연구소
지난 21일 거제시의회 역사관광연구회가 주최한 거제지역 독로·가야사 연구 관련 심포지엄은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연구·발굴된 유적 및 유물을 토대로 한 연구성과와 관련해 고대 거제 지역사 정립 및 지역 정체성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거제역사문화연구소

최대윤 기자는 발제문을 통해 역사의 증명을 위해선 관련 역사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기에 동래 독로설과 달리 정약용, 청나라 지리학자 정겸, 거제부 관아 객사 기성관 보수로 발견된 상량문에 기록된 독로(두로)국의 기록 등이 거제 독로국 비정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또 거제와 동래 모두 독로와 관련된 직접적인 유물 발굴은 없지만 거제의 경우 대왜 교류와 관련된 중요 유적 및 유물이 발굴된 점, 동래 독로국 설을 최초로 주장한 학자가 식민사관 학자였다는 점 등을 설명하며 거제 독로설에 힘을 실었다.     

황수원 거제박물관 관장도 독로의 어원설과 독로에 대한 후대(조선시대 등)사회의 인식, 독로와 관련된 기록의 연관성 등을 주장하며 거제 독로설이 동래 독로설에 비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이태열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장은 역사적인 전문지식은 없지만 오래 전부터 거제지역 사회구성원들은 독로가 거제의 옛땅임을 인식하고 있었고, 앞으로 더 명확한 역사적 규명을 위해 조사발굴 및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의 응답시간에도 토론에 대한 열기는 이어졌다. 신종만 거제역사연구소 회원은 삼한시대 해수면의 높이 등이 달라 현재 지도상이 아닌 당시 지도상의 독로국 위치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또 전 거제시의회 옥영문 의장은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설명된 ‘독로라는 나라는 왜와 경계에 있다(其

한편 고대 거제 지역사 정립 및 지역 정체성을 찾기 위한 독로국 비정설에 대한 이야기는 오는 11월 거제문화원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인 ‘독로국 관련 역사문화 강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