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전국서 4개 분야 50여명 참가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가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개최됐다.

대한시조협회 거제시지회(회장 김재언)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선조들의 정서가 느림의 미학(美學)인 정가로 태어나 이를 보존·전수하기 위해 마련됐다. 

거제를 비롯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창 소리꾼 5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전국 시조 동호인 등 150여명이 객석을 메웠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4개 분야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또 박종우 거제시장과 윤준영 도의원, 이태열·조대용 시의원, 윤일광 거제문화원장, 이승철 향토사학자 등 20여명의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환규 대회장은 대회사에서 “정가는 귀를 열고 마음을 편안히 해 ‘그냥 그렇구나’하고 들으면 된다”며 “경연자들은 그동안 열심히 갈고닦은 나만의 목소리를 마음껏 내질러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문정 김창선·박해관 선생이 대금 반주를, 남정 하수임 선생이 집고를 맡아 경연자의 애끓는 소리를 이끌어 내는데 도움을 줬다.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치열한 예선전을 거친 끝에 대상부(평시조·역음질음 2곡 완창) 9명, 명인부(온질음·역음질음 2곡 완창) 8명, 사설시조(갑 1번창)17명, 평시조(을 1번창) 13명이 결선에 올랐다. 

대회 결과 △대상부 장원 문정아(사천시) 상금 150만원·경상남도지사상 △명인부 장원 박성자(밀양시) 상금 30만원·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또 △사설시조 갑부 장원 박경연(사천시) 상금 15만원·대회장상 △평시조 을부 장원 유경애(전북 남원시) 상금10만원·대회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전국대회를 휩쓴 정가의 대가 문정 김창선 선생은 “사설시조 갑부 경연에 장삼을 입고 팔만대장경을 부른 경연자가 가슴을 울렸다”며 “염불소리가 저절로 정가로 이어져 오늘 경연에서 최고의 그림이 됐다”고 극찬했다. 

사설시조 장원을 차지한 박경연(야운 스님)씨는 “2016년도 사천시우회에 입문해 평시조 을부에 장원을 하고 불사 등으로 쉬다가 1여년간 연습했다”며 “질음을 제외한 시조창은 중저음과 폐기능·호흡법 등에서 염불과 흡사하다. 앞으로 계속 노력해 대상부까지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언 거제시지회장은 “시조창은 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의 고귀한 문화유산”이라며 국악정가대회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찬조한 사비로 대부분 치러지는 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지난 17일 거제시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2회 동백대상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시조·가사·가곡). @이남숙

윤일광 거제시문화원장은 “요즘 행사는 트로트와 색스폰 연주가 대세다. 영혼을 다스리는 정가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며 “인기·돈·관객이 없어 외롭고 힘든 전통문화의 길이을 가고 있는 여러분을 존경한다. 앞으로 전통문화 공연장을 다양하게 만들고 젊은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악정가는 조선시대 정악의 기풍으로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가곡·가사·시조를 말한다. 사대부·선비계층에서 많이 불렀으며, 우아하면서 정대·화평한 기풍을 지녔으며 판소리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성악곡의 하나에 들며 비교적 느리고 단조롭게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