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균/재단법인 통영충렬사 이사장

지난 9월 5일 일본 사이다마켄(埼玉縣) 히타카시 (日高市)의 코마(高麗)에서 고려산 성천원(聖天院) 완공기념 및 위령제 행사가 거행되었습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초대를 받고 행사에 참석하였다가 크게 감동을 받아 윤병도씨의 나라사랑하는 큰 뜻을 널리 알려서 우리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이날 행사는 7회째로 전에는 한국불교계 거승 40명의 단체로 참석한 때도 있으며 우리나라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계속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성천원에는 고구려가 패망하여 망명한 유민 1,799명이 716년 무사시 지방으로 이주하여 최초로 정착한 곳으로 재일동포 윤병도씨가 거금의 사비를 들여 코마산의 성역화를 위해 쇼오라쿠지(勝樂寺) 자리에 일본에서도 보기 드물게 웅장한 성천원을 건립하여 우리 백의민족의 얼을 일본 땅에 되살리고 있습니다.

성천원에는 대형 단군임금의 조각상을 비롯해 유리나라 시대별 인물 고구려 약광왕(유민의 왕), 백제의 왕인박사, 신라의 태종무열왕, 고려의 정몽주, 이조의 신사임당,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이곳을 지키는 무장 등의 화강암 조각상과 팔각정, 36위령탑(일제 36년간 희생된 무연고 위령탑)이 있으며 이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제작해 배로 운반하여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위령탑 하단에는 대형 납골당을 만들어 관동 대지진때의 희생자와 그 밖의 무연고 유해 수백 기를 안치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일제하에 희생된 우리 동포들의 무연고 유해들을 계속 안치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우리가락이 울려 은은히 퍼지고 수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당(성천원) 참배와 위령탑 앞에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진혼제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살풀이춤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다음 날은 시찌부시에 있는 무궁화 공원을 방문 했는데 이곳도 윤병도씨가 사비를 들여 10만평의 넓은 땅에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 10만 본을 비롯해 사계절에 피는 꽃들로 무궁화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 휴식공간과 체험학습장을 만들어 무궁화를 통해 우리 민족의 혼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곳은 신라의 역사가 깃든 곳으로 많은 돈을 들여 수년간 일본 속의 신라역사 연구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일제치하에서는 우리 민족의 꽃이라고 해서 뿌리째 뽑아서 없애려고 했던 것으로 지금도 일본인이 싫어하는 꽃이라 공원 운영에 어려움이 많으며 절과 공원운영에 매년 수천만 엔의 경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 수목 중에 최고인 느티나무를 우리나라 16개시도(市道) 모두에 심어 국토 녹화에 힘써왔고 북한에까지 심으려 했으나 북한의 무리한 요구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향 거제시에는 60억(공시지가 12억)상당의 땅을 기증하는 등 고향발전에 기여한 공이 지대하여 2008년 거제 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멀리 이국땅에서 일본인의 눈치를 살피며 피땀 흘려 평생 모은 재산을 들여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일에 일생을 바쳐온 윤병도씨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로서 이곳 고려산 성천원과 무궁화 공원을 관광코스로 개발하여 일본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뜻을 되새기고 애국하는 정신을 본받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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