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 예상 인력 70% 충원...연말까지 1000여명 추가

한화오션 및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거제신문DB
한화오션 및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거제신문DB

인력난을 겪는 거제지역 조선업계에 상반기 투입된 외국인력은 모두 429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기능인력(E-7)과 저숙련인력(E-9)이며, 848명은 기타 비자로 입국했다.

이들 외국인력은 지역 조선인력 유출과 조선 수주 증가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거제지역 조선업계 인력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복지문제와 문화적 부적응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복지와 문화적 적응문제는 본지가 기획기사로 수차례 지적한 사안이며, 거제시와 조선업계는 외국인노동자센터 등과 협력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거제 외국인력 국가별 분포는 한국과 '고용허가제' 협약을 맺은 아시아 등 16개국으로 베트남 인력이 가장 많은 약 20%를 차지했다. 이어 스리랑카 10%·인도네시아 7%·우즈베키스탄 6%를 비롯해 네팔·미얀마·태국 순이다.

이들 대부분은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협력사에 배치되거나 연수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직영에도 기능인력 일부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조선업계 외국인력은 지난 2월부터 6월 말까지 매월 500명 규모씩 늘어났고, 지난 7월 말 기준 4565명이다.

양대 조선소와 협력사는 연말까지 1000명 안팎의 추가 수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조선지원과 관계자는 "조선소에 외국인력 투입으로 수주받은 일감을 쌓아놓고 일을 못하는 위기감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라면서도 "현장에서는 외국인 기능인력이 들어와도 당장 작업에 투입할 수 있을 만큼 숙련도가 부족한 점이 애로사항"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증가할 외국인 고용인력 관리가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는 것 같다"며 "향후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적기 예산지원 등을 통해 사전에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발표한 '조선해양산업인력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조선업계 생산현장 노동자 부족 수가 1만2872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노동부와 조선업계도 국내 조선산업 현장에 부족한 인력 규모를 1만4000여명 선으로 추산했다.

조선업계는 인력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사무직이나 생산직 구분없이 타 직군에 비해 적은 임금이나 열악한 근무환경과 위험한 작업 노출 등을 꼽는다. 

이에 정부는 조선업계 부족 인력을 아시아 위주 외국인력을 투입해 메꾸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어 지난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와 법무부는 외국인 기능인력(E-7) 및 저숙련인력(E-9)등 8300여명을 입국시켜 배치했다. 구직자 대상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상반기 1793명이 배출됐고, 이들 중 1716명이 중소 조선업계에 채용됐다.

외국인 기능인력(E-7)은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협회가 총 6282명을 대상으로 고용을 추천했다. 그 결과 법무부에서 비자를 받은 5209명이 국내 조선현장에 투입됐다. 

외국인 저숙련인력(E-9)의 경우 올해 조선업 전용쿼터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상반기까지 총 3638명에 대한 고용허가서가 발급됐고, 이 가운데 3179명이 입국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능인력 1800여명도 조선업계로 전환·취업한 것으로 집계돼, 올 상반기 조선업계에 충원된 전체 인력은 1만104명으로 이는 부족 예상 인력의 70% 이상에 달한다.

상반기 공시에 따르면 '조선빅3' 정규직원 수도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정규직이 8501명으로 지난해 보다 324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이 1만2088명으로 지난해 1만2304명에 비해 216명이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8245명을 기록해 지난해 8289명에 비해 44명이 줄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경기가 호전된 2~3년 전부터는 정규직 감소율이 다소 떨어지거나 정체를 보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신규 및 경력직을 상시 채용 중이고, 한화오션도 지난 5월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내건데 이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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