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군 후손 ‘사과’...원균 장군 후손과 자매결연

지난 26일 하청면 대곡리 칠천도 송포방파제에서 열린 제4회 칠천량해전위령제. @칠천량해전위령제 추진위원회 제공
지난 26일 하청면 대곡리 칠천도 송포방파제에서 열린 제4회 칠천량해전위령제. @칠천량해전위령제 추진위원회 제공

제4회 칠천량해전위령제가 지난 26일 오전 거제시 하청면 대곡리 칠천도 송포방파제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칠천량해전위령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광학)가 주최하고, 거제시해양개발공사·거제수협·송포마을·거제시평화대사협의회·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등이 후원했다.

행사에는 전기풍 도의원과 변광룡 전 거제시장, 손익준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연구소장, 이은식 ‘원균 그리고 이순신’의 저자 한국인물사연구원장, 인근 마을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경기도 평택 등지에서 원주 원씨 종친회 회원 16명이 참석해 뜻을 보태기도 했다.
이날 원균 장군의 후손이자 원주 원씨 종친회 원선식 회장과 일본 수군 대장의 후손인 마츠모토 히로코 여사는 400여년만의 화해를 의미하는 자매결연을 맺었다.

김광학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원주 원씨 대동회와 일본 장군 후손이 화합의 장을 열어가는 역사적인 날이다”며 “패전의 역사를 뛰어넘어 존경의 문화유산이 되도록 해야하며, 원균 장군의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충정을 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하청면 대곡리 칠천도 송포방파제에서 열린 제4회 칠천량해전위령제. @칠천량해전위령제 추진위원회 제공
지난 26일 하청면 대곡리 칠천도 송포방파제에서 열린 제4회 칠천량해전위령제. @칠천량해전위령제 추진위원회 제공

당시 칠천량에서 조선수군과 싸운 왜장 도도 다카토라(藤堂高虎)의 직계 후손이라는 마츠모토 히로코(松本弘子) 여사(일본 사이타마현 거주)는 추모사에서 “조선수군의 희생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추모하고, 그 때 일본 수군으로 희생되신 모든 영령들도 추모한다”고 밝혔다.

원주 원씨 종친회 관계자 A씨는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 1만여 명이 수장됐다는 통설은 선조실록 등 어디에도 기록은 없으며, 과장됐다”면서 “원균 장군에 대한 잘못된 기록은 물론 칠천량해전 등에 대한 왜곡된 기록들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칠천량해전위령제는 김광학씨 등이 지난 2020년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송포방파제에서 제1회 위령제를 열었고 같은 장소에서 4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위원회는 위령탑 건립과 거제시 공식행사로 위령제를 열어줄 것을 거제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날 거제영등오광대의 추모공연과 일본신화 댄스팀의 아리랑공연이 이어져 추모장을 숙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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