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김명만 서장

거제경찰서 김명만 서장. @강래선
거제경찰서 김명만 서장. @강래선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남을 도울 수 있는 배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와 마약과 성범죄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로부터 23만 거제시민을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400여명의 경찰 가족들이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69대 거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김명만(53) 서장은 "내 가족을 먼저 챙기는 것이 결국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첩경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근무환경 개선과 인사의 공정성 등 내부기초를 굳건하게 다져나가는 일부터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서장은 "23년 경찰조직에 있으면서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이곳 거제서에서 녹여내겠다는 각오로 기본이 바로 서 있는 조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경찰청 1급지 10개 경찰서중 치안 수요 5위를 기록하고 있는 거제서의 특성상 신임 경찰들의 기피 근무지 오명을 이번 기회에 탈피시켜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경찰서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먼저 신청사 마련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태풍 카눈으로 비바람이 몰아쳐 사무실에 물이 새고, 컨테이너를 옥상에 설치해 사무실로 활용하는 것을 직접 보고는 이런 시설에서 지난해 대한민국 1등 경찰서 표창을 받은 것이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김 서장은 그동안 청사 건립을 위해 추진해오던 장평동 부지가 학교 설립장소로 확정돼 원점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자체 사업심의위원회를 구성, 절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부지선정은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김 서장은 거제시와 23만 거제시민의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살기 좋은 거제시 만들기 차원에서 신청사 건립에 많은 관심과 호응 그리고 동참을 부탁했다.

그가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내가 현재 처해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진실 될 것)'이라는 자세로 임한다면 분명 시민들도 도와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 7월31일에 열린 제69대 김명만 거제경찰서장 취임식 모습. @거제경찰서 제공
지난 7월31일에 열린 제69대 김명만 거제경찰서장 취임식 모습. @거제경찰서 제공

양질의 치안 서비스 제공 중점

- 거제경찰서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각오와 치안 서비스 방안은?
= 가장 먼저 비좁고 낡은 청사에서 우리 경찰가족들을 탈출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외부 벽 균열로 물이 새는 것은 기본이고 장소 부족으로 옥상에 만들어진 컨테이너 사무실의 하중을 견디는 것도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거제시민을 위한 양질의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도 청사 마련은 시급한 실정이다. 시민들의 협조와 적극적인 관심으로 접근성과 활용도를 만족시키는 최상의 위치에 경찰서가 세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

양질의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112 신고 전화 완벽한 대처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위험에 처한 시민들이 도움을 호소하는 112 신고 전화 대응 매뉴얼을 세분화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추구하겠다.

두 번째는 보고체계의 확립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아주 사소한 것도 임의로 판단해 놓치는 것이 없도록 보고체계가 확립된다면 큰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공정한 인사체계 확립으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이고 기초를 바로 세우는 일에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김명만 거제경찰서장이 '묻지마 범죄' 예방을 위해 지역 범죄 취약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거제경찰서 제공

- 최근 '묻지마 범죄' 발생이 늘고 있다. 이런 사건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방안은?
= 묻지마 범죄 예방을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7개 거점 장소를 선정 경찰 활동을 강화해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탄력 순찰 장소 지정을 통해 순찰 인력을 확대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설 생각이다. 

또 범죄분석시스템을 활용해 범죄 취약지에 대한 개선 활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범죄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범죄 예방책을 파악해 이에 맞는 대책을 세워나가겠다.

- 최근 음주운전 사망사고 발생 등 음주운전이 늘어나고 있다.
= 올해 교통사고 사망 9건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2건 발생했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야간 음주단속 횟수를 늘려나가고 있고, 월 2회 도경 싸이카팀과 암행순찰팀을 활용한 합동단속 횟수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시민들이 음주운전은 패가망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에서 지속적인 홍보와 지도 계몽에 나서주기를 부탁한다.

거제경찰서 김명만 서장. @강래선
거제경찰서 김명만 서장. @강래선

- 23만 거제시민을 400여명 경찰의 힘만으로 치안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는데?
= 교통 분야는 녹색어머니회와 모범운전자회가 있다. 녹색어머니회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월 2회 등·하굣길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와 각종 행사에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범운전자회는 교통경찰과 함께 각종 행사와 휴가철 교통사고 예방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자율방범대는 각 지대별로 경광등이 설치된 순찰차가 지급돼 경찰 순찰차와 같이 순찰하고 있어 가시적 효과가 높다. 또 112 신고 집중 시간에 야간 순찰 활동에 장소 공유로 부족한 경찰 인력을 대신해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 외국인 노동자가 늘고 있다. 외국인 범죄 예방대책은?
= 조선업 활성화 대책으로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토킹·마약·폭행·도박 등 외국인 범죄가 증가 추세다. 이에 맞춤형 범죄예방 대책 수립으로 외사안전구역 추진·범죄예방교실 개최·외국인 자율방범대와 정기적인 합동 순찰 강화 등 외국인의 직접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 마약에 의한 범죄와 사고가 늘고 있다. 마약에서 안전한 거제 만들기 방안은?
= 수도권 일대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유 등에 마약을 섞어서 무상으로 주는 사례가 발생해 우리나라도 마약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에 거제경찰서도 마약범죄 척결을 위해 단속을 강화해 올 7월 말 현재 31명을 검거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15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거제 만들기를 위해 시민들의 눈과 귀가 필요하며 혹 의심이 될 경우 주저없이 112 신고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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