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후보기업과 금융기관 간 짝짓기 작업 막바지

국민연금 “인수전 불참할 수도 있다” 배경에 주목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두고 막바지 눈치 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본 입찰을 앞두고 인수후보기업과 금융기관 간 짝짓기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기관들은 인수후보 가운데 오너의 강한 인수의지와 인수 후 시너지 극대화가 예상되는 기업을 파트너로 삼기 위한 막바지 투자 참여 검토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들은 인수후보기업 가운데 대우조선 육성 의지와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안정적인 수익률과 투자금 상환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악화되면서 이 같은 금융기관들의 의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최대 재무적 투자자로 꼽혔던 국민연금이 본 입찰을 앞두고 인수전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배경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이날 대체투자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이 같은 국민연금의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해 투자를 협의 중인 3개사 가운데 특정 기업을 선택하는 데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강화와 리스크 확대에 따른 수익률 확보 가능성에 회의감이 작용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인수후보군 선정에 대한 평가가 부각된 것은 대우조선의 지난 10년간 경영성과가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과 향후 추가 성장 여부가 인수기업의 경영 능력과 직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 2위를 달리던 대우조선은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주고 줄곧 3위를 지켰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신공법개발과 고부가가치선박 개발 등에 집중 투자를 집행, 오너십이 강한 기업의 경영혁신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전체적인 수주량이 줄어들면서 조선업 경기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우조선 인수에 회의감을 갖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인수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와 오너십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투자가 진행될 경우 대우조선 회생도 가능할 수 있어 이 같은 점이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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