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가 바라본 ‘종교와 과학, 그리고 죽음’ 놀라운 상상력으로 해석

현재 의사로 일하고 있는 윤앤김내과 김창년 원장이 펴낸 소설 '천국행티켓'.
현재 의사로 일하고 있는 윤앤김내과 김창년 원장이 펴낸 소설 '천국행티켓'.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죽음 이후의 세상은 과연 존재할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궁금증을 종교와 과학의 관점으로 재밌게 풀어낸 소설이 발표됐다. 

작가는 현직 의사로, 2006년부터 거제시 고현동에서 ‘윤앤김내과’를 운영하는 김창년 원장이다.

지난 8월1일 도서출판 북인이 펴낸 ‘천국행 티켓(부제 ’또 다른 시작‘)’이란 제목의 이 장편 소설은 많은 죽음을 경험한 내과의사가 쓴 작품이기에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죽음이란 소재가 조금은 현실적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김 원장의 ‘천국의 티켓’은 작자의 첫 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드라마의 소재로 흔히 사용되는 다중우주론이 기본 배경인 탓에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내용은 과감히 생략한 채 사건이 빠르게 전개돼 지루할 틈도 없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얼핏 제목만 보면 기독교를 맹신하거나 아니면 기독교를 비판하는 작가가 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글을 모두 읽고 나면 우리가 믿고 있는 모든 종교적인 신념이 어쩌면 다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왜 부제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정했는지 작가의 의도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소설은 △1장 기묘한 이야기 △2장 기구한 운명의 시작 △3장 삶의 끝자락에 선 남자 △4장 아빠의 흔적 △5장 천국행 티켓 △6장 꿈을 꾸는 여자 △7장 신이 내린 명령 △8장 풀리지 않는 실타래 △9장 신선이 된 남자 △10장 천국의 정체 △11장 다시 시작되는 고통 △12장 인간의 욕심, 그리고 파멸 등 총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김 작가는 ‘천국행 티켓’ 집필배경에 대해 “종교와 과학, 죽음의 접점 찾아보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특히 “종교와 과학이 다르지 않음을 느꼈고, 그것은 결국 죽음과 닿아 있었다. 내과의사로서 지금까지 수많은 죽음과 함께했다. 죽음을 맞이한 환자의 옆에서 생명의 불꽃이 꺼졌음을 그래서 다시는 타오를 수 없음을 선언하듯 말해왔다”면서 “하지만 한 편의 영화에서 죽음을 맞이한 배우가 다른 작품에 다시 출연하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죽음의 끝에서 새롭게 다시 무엇이 돼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줄거리

작가의 처녀작 ‘천국행 티켓’은 어느 산골 마을, 털 없이 죽은 고양이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국에서 사는 줄 알았던 아빠가 은혜의 앞에 나타났으나 아빠는 몇 시간 뒤 사라지고 같은 DNA를 가진 또 다른 남자가 사체로 발견된다. 엄마는 죽은 남자가 진짜 남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두 모녀의 불행이 시작된다.

한편 전적으로 의지했던 엄마의 죽음 이후 술과 도박 중독에 빠져 사는 내과 의사가 의료사고를 내고 자신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또 자신의 실수로 인해 죽은 남자가 자신을 해치는 꿈을 꾸면서 지옥에 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천국에 가기 위해 기독교에 귀의하게 된다.

의사는 꿈을 통해 은혜를 구하라는 신의 명령을 받고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뒤 은혜를 교회로 데리고 가기 위해, 그리고 은혜는 아빠의 정체와 실종된 엄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두 사람은 함께 엄마가 사라진 괴산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김창년 작가 소개

김창년 원장
김창년 원장

1967년 서울 출생으로 1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양정중학교와 한성고등학교를 거쳐 198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1993년도 학교를 졸업한 뒤 충북 괴산 보건지소 소장으로 3년간 근무한 후 2001년 세브란스 병원에서 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거제 대우병원 내과 과장을 역임한 뒤 2006년에 거제시 고현지역에 ‘윤앤김내과’를 개업해 현재 운영 중이다. 또 2010년에는 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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