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문화예술재단 정봉철 예술기획부장

정봉철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장. @강래선
정봉철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장. @강래선

"거제문화예술 분야 업그레이드로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촉매제가 되겠다는 각오로 산 세월이 올해로 20년을 맞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지난 20년 동안 각종 기획전시전과 예술 공연으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해줘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되고 좋았습니다."

지난 20년 거제 문화예술 전도사로 일해 온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정봉철(53) 예술기획부장은 문화예술의 불모지 거제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발로 뛰어 이젠 경남에서는 인정받는 문화예술재단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정봉철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장. @강래선
정봉철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장. @강래선

꿈과 희망의 문화예술 공연기획 중점

이번 제61회 거제옥포대첩 축제는 재단이 맡아 진두지휘하는 3회째라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늘리고 전통과 현대가 어울려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함께 즐기는 거제 대표축제 도약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와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기침체로 희망을 잃어버린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작은 불씨가 되자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옥포대첩축제가 거제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잘 다듬어진 한편의 예술공연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토리텔링과 해전 재현에도 심혈을 기울인 한편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거제옥포대첩제. @옥정훈 기자
거제옥포대첩제. @옥정훈 기자

올해는 임진왜란 첫 승전보를 전한 옥포대첩의 역사적 상징성을 개막공연 '출정, 승리의 북을 울려라!' 공연으로 의미를 되살렸다고 했다. 

둘째날 승전의 기쁨을 되살리는 가장행렬이 이어지고 마지막 날 뮤지컬 옥포해전 '전설의 탄생'과 눈앞에서 옥포해전 전투 재현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예인 공연없는 축제, 전통과 현대의 공존으로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를 통해 거제 대표축제로 시민들이 인정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자랑했다.

또 거제 최초로 공군 대표 비행단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어른·아이들이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는 물총축제, 옥포 저잣거리 재현으로 현대와 전통을 혼합해 재미와 관심을 유발시켜 지역민과 관광객이 만족하는 축제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정봉철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장. @강래선
정봉철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장. @강래선

재단설립 20주년 기념 맘마미아 공연

그러나 장소가 협소해 3000명 이상이 모일 수 없고 또 이태원 할로윈축제 당시 사고로 한층 강화된 안전대책을 준수하며 축제를 기획하느라 이중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설립 20주년을 기념 공연에 올릴 작품 선정을 위해 작년부터 고민한 결과 코로나19와 조선 경기침체로 경제적 어려움을 잘 이겨낸 시민들에게 인생의 가장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줄 수 있는 '맘마미아' 공연을 준비했다.

자칫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 재단 경영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어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웠는데 신임 관장과 재단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오는 7월21일부터 23일까지 지방공연 첫 테이프를 끊는 영광을 거제시민과 함께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뮤지컬 공연과 기획전시로 내공을 다진 그도 이번 공연은 유독 긴장이 앞선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5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소요되는 공연이고 티켓판매가 저조할 경우 피해가 재단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옥포대첩축제가 끝나면 모든 직원이 세일즈맨·세일즈우먼이 돼 티켓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향토기업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과 연계해 시민들에게 기쁨과 힐링을 주는 공연을 계속 발굴·기획하는 동시에 문화예술 분야 국가공모사업 신청으로 부족한 예산을 메워 양질의 공연·전시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철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장. @강래선
정봉철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장. @강래선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 분야의 인지도와 관심 상승이 문화재단 시설 리모델링 사업으로 연계되고 있어 향후 2년 후에는 경남에서 인정받는 문화예술 도시 거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대극장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미디어아트 기획 전시와 소규모 연극 공연을 시리즈로 진행해 대학로를 가지 않아도 좋은 연극을 지역민에게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체육부장관배 전국합창대회 개최로 과거 합창의 종가 명성을 되찾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거제옥포대첩제. @옥정훈 기자
거제옥포대첩제. @옥정훈 기자

그는 지난 20년 동안 거제시 각종 문화예술단체가 발전하기 보다 퇴보했고 어느 분야는 아예 사라지는 아픔을 겪은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문 예술인단체 육성과 생활예술인 장려 등 이원화 정책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단이 될 수 있도록 미력한 능력이지만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수익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수익 추구보다는 다양한 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양질의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를 거제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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