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과정 중요 변수, 치열한 선거전 예상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일이 10월 1일로 확정됐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2년 임기의 13대 노조위원장과 임원 선거일을 10월1일로 공고하고 오는 25일 후보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노조위원장 선거는 회사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예정돼 있어 노조원들은 물론, 인수전에 뛰어든 4개 기업과 지역사회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 사내에서 매각과 관련,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은 사내협력사를 포함해 2만6,0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7,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노동조합이 거의 유일하다.

실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 매각자문사 우선협상자로 외국계 골드만삭스를 선정했지만 노조가 골드만삭스의 중국 조선소 지분투자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우선협상자 선정을 취소시켰고 조선·방산기술 유출을 우려한 노조의 ‘해외매각 반대’ 목소리도 받아들여져 결국 국내기업만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

대우조선 노조에는 ‘실노추’와 ‘희망의 함성’, ‘노민추’, ‘현민투’, ‘노개연’ 등 5개의 현장노동조직이 있다.

이번 선거에는 실노추 소속 이세종 현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나머지 4개 조직 모두가 뛰어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5개 현장노동조직 모두 회사 매각과 관련해 인수기업이 회사를 성장·발전시키고 노사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는데 공통된 시각을 갖고 있지만, 투쟁방법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차가 있어 누가 차기 위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매각협상의 진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중도 성향의 이세종 위원장은 2004년 10월 제11대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후 2006년 재선에 성공했고 3선을 통해 임기 4년 동안 집중해왔던 매각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역대 노조에서 3선을 한 사례가 없어 조합원들의 장기집권에 대한 반발여론을 극복해야 한다.

강성으로 알려진 노민추·현민투 등은 그동안 사내 유인물 등을 통해 현 노조 집행부가 매각 과정에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는 구속력 있는 확약을 얻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해왔고 이에 호응하는 사내 지지세력을 발판으로 이번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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