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작사 교가부르기 등 행사 다채

청마기념관과 한국문학관협회가 주관한 청마오마주 '詩끌book적페스티벌'이 지난 6월10일(토) 오후 2시 청마기념관 뜰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영등오광대의 길놀이 공연이 서막을 열었고, 둔덕중학교 오케스트라단의 축하연주 '아리랑'이 울려퍼지며 거제의 대표적인 문화브랜드이자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청마의 대서사가 시작됐었다.

거제시극문학회의 ‘거제가 낳은 두 거장’이라는 시극으로 예술적인 업적에 대한 조명을 시도했으며, 거제시 지정예술단인 거제소년소녀합창단이 청마가 작사한 ‘메아리’를 합창하고 숭덕초등학교 김서아 어린이의 ‘메아리’ 암송이 이어졌다.

숭덕초등학교 강연숙 교장이 청마의 미발굴 시 ‘독도여’를 낭송했다. 독도여는 1956년 조선일보에 게재됐으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청마의 유고작품으로 강인한 나라사랑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거제에서 1년 살기 온 최돈석 전 오천고등학교 교장은 박목월의 ‘일상사’를 낭송했다. 청마의 죽음을 애도하는 박목월의 애절함이 잘 나타난 일상사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승을 달리한 청마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이어 ‘청마작사 교가부르기’가 시작됐다. 청마는 시인이요 교육자로서 전국 25개 학교의 교가를 작사했다. 그중 진남초‧둔덕중‧통영고‧충렬여고‧진주여고‧통영여고‧대구여고 등 7개 학교 교가를 작사했다. 

교가부르기는 눈부신 드레스 팀. 교복을 맞춰 입은 팀, 발랄한 청바지 팀 등 특색있게 단장한 팀들이 함께 학창시절을 소환해 다양한 퍼포먼스로 웃음을 선사했다.

‘방청객 참여 시낭송’에서는 서일준 국회의원 부인 옥미정씨와 박종우 시장부인 김진희씨도 청마의 ‘춘신’과 ‘행복’을 낭송하면서 분위기에 동참했다.

청마의 손자인 권준 피아니스트와 며느리인 이지원씨가 협연한 양재성 작사 김준범 작곡의 청마오마주 가곡 ‘청마를 기리며’ 에는 모두가 숙연한 분위기로 청마의 삶과 문학혼을 기렸다.

‘청마작사 교가부르기 시상식’은 청마가 교가를 작사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동참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는 시간이었다.

청마유가족 대표인 손녀 박미마씨와 손자 권준 피아니스트가 청마의 베스트 시 100편이 수록된 시집과 청마굿즈 제품인 청마우체통과 참여학교의 교가 특성에 따른 청마 시 동백‧해바라기‧백양나무‧작약‧수선화‧치자‧모란 등을 한 편씩 선물하면서 청마의 대서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별행사로는 당일날 회원 문학작품 사인회가 열렸으며 전시행사로는 ‘청마가 사랑한 꽃詩 배너전시’와 ‘청마작사교가전시’, ‘청마의후예들 시화전’이 청마기념관과 청마생가에서 6월30일까지 전시된다.

청마는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교육자로서 전국 각지 학교의 정체성이 담긴 교가를 작사했다. 각종 기념식 노래나 교가들이 점점 잊혀져 가는 요즘 세태에 청마가 작사한 교가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합창함으로써 모교에 대한 전통과 애교심을 되살리며, 정서적 교감을 통한 연결고리를 형성해 청마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다.

청마의 일생을 조명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청마기념관은 생명파 시인이며 교육자로서 평생을 살다간 청마의 예술혼을 융합과 통섭으로 오마주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펼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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