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이준열 공원과장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 @강래선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 @강래선

박종우 거제시장의 시정 철학은 시민의 행복과 만족에 귀결된다. 이를 위해 지난 1년 거제시는 '미래 100년 거제 디자인'사업을 통해 시민 삶의 질 개선과 만족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는 거제시가 그동안 조선업 위주의 성장 중심에서 예술과 문화를 덧입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선 8기 시정 철학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거제시가 지난 2월 기존 산림녹지과 1개 팀에서 해오던 공원 관련 업무를 4개 팀으로 구성된 과를 만든 것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거제시 최초로 공원업무를 전담하는 과를 만들어 책임자로 세워줘 개인적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는 이준열(57) 과장은 31년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녹여내 그 임무를 완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민들에게 휴식과 놀이 문화가 가능한 도심공원 조성뿐만 아니라 거제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한·아세안국가정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 @강래선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 @강래선

탁상행정 지양으로 전문성 강화

"공원과는 올 1월 새로 구성된 조직이어서 조금 미흡할 수 있다. 그러나 거제 미래 100년을 디자인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12명의 직원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지난 2월 전국에 산재한 특색있는 공원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중 인천 송도 해오름공원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공원이 가장 인상 깊었고 이를 벤치마킹해 고현항 매립지 공원과 독봉산 도시자연공원에 접목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6월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마련해 외부기관 용역을 거쳐 독봉산·옥포중앙·장승포·장평 4개 도시자연공원을 자연·인문환경·문화자원을 곁들인 도심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견학을 통해 탁상행정 지양을 위한 현장확인과 전문성을 가지고 업무를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업무원칙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를 기초로 앞으로 거제시가 관리하는 111개 공원에 특색을 부여해 제 역할을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제시했다.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 @강래선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 @강래선

이와 별도로 우선 공원으로 지정만되고 개발이 안된 지역은 완성될 수 있도록 예산이 수반된 단계별 추진계획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국·벚꽃 등 지역별 특색없이 일관된 가로수 식재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고려해 거제만의 색깔을 입히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공무원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 덕목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꼽았다. 시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라면 무엇보다 거제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명감은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시민들을 위한다는 책임감과 일을 이루고 난 뒤 성취감을 안다면 모범 공무원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가 공무원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31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돌아가신 선친의 영향이 컸다고 회상했다. 

학창시절 통영에서 교육공무원으로 사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즐겼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좋지 못해 통영 수산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수산회사 사무장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수산업의 외적 환경으로 위험성과 날씨에 따라 일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은 불규칙성으로 로또인생을 욕심내는 아들을 걱정한 아버지는 직업 전환을 조언해 주셨다. 이를 계기로 친구 아버지의 도움으로 서울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 공무직으로 직장을 옮겼다. 

그리고 1년 정도 일할 때 업무로 만난 시청 감독공무원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계약직 공무원을 제의받고 건설사를 그만두고 일과 공부를 병행해서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 @강래선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 @강래선

한·아세안국가정원 유치에 집중

공무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성취감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1992년 토목직으로 공직에 입문 상하수도·건설·도시재생 등 여러 업무를 하면서 이뤄낸 공공시설물을 볼 때 이뤄냈다는 성취감으로 희열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그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경험한 성취감은 20년 전 환경부 인허가를 열흘 만에 받아낸 일이라고 했다. 당시 중앙부처 인허가는 최소 반년이 소요되던 관례를 깨기 위해 환경부 담당과장을 만나 될 때까지 못간다는 배수진을 치고 노력한 결과 결국 받았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이 과장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릴 때가 지금이라고 했다. 한·아세안국가정원이 2028년 완공 거제관광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최근 기재부 예비타당성 제외라는 결과에 충격이 컸다. 그러나 아직 무산결정은 아니기에 산림청과 경남도를 도와 처음부터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누구의 잘못을 논하기 이전에 하나의 팀이 돼 다음 심사에서 꼭 통과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한·아세안국가정원 거제 유치 성사로 공직생활 마지막 성취감을 꼭 느끼고 싶다며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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