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협동조합을 찾아 2] 거제시산림조합 추양악 조합장

추양악 거제시산림조합장. @옥정훈 기자
추양악 거제시산림조합장. @옥정훈 기자

"여자가 산림조합의 수장을 한다는 게 미덥지 않아 재수 끝에 당선시켜준 조합원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 모두가 활짝 웃는 명품 조합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겠습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거제 최초 여성 조합장으로 당선된 추양악(55) 거제시산림조합장은 "산속에 파묻힌 조합원의 권익신장을 캐내고 정체된 조합에 희망이라는 싹을 심어 전국 최고의 산림조합으로 거듭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 조합장은 역사는 도전하는 자의 전유물인 것처럼 우리의 미래도 조합원들의 관심과 애정이 바탕이 될 때 성장할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전국 모범 산림조합의 사업을 벤치마킹해 거제시민들께 도움을 주는 협동조합으로 옷을 갈아입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을 되돌려 줄 수 있는 명품 조합을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추양악 거제시산림조합장이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옥정훈 기자
추양악 거제시산림조합장이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옥정훈 기자

그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팔방미인 세일즈우먼이 돼 방치된 산림을 최고의 자산으로 활용, 중앙정부는 물론 시·도 공모사업에 도전, 조합 살림살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항상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가장 잘하는 소통과 경청을 최대의 자산으로 무관심 조합을 거제의 자랑으로, 정체된 산림조합을 희망의 조합으로 변화시키는 여성 지도자가 되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청면 유계리 서항마을에서 태어나 거제면으로 시집 가서 시부모를 모시며 1남1녀를 키운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접하면서 시작한 사회활동이 영역이 커지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웃음 지었다. 

추 조합장은 "지금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로 여성의 사회진출을 좋게 보지 않는 사회 통념에 맞서기보다는 여성이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더 많은 여성 지도자가 사회 곳곳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길을 터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추양악 거제시산림조합장. @옥정훈 기자
추양악 거제시산림조합장. @옥정훈 기자

Q.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라고 들었다. 왜 산림조합장을 꿈꿔 왔는지?
=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해 산림을 이용한 힐링공간 조성을 위해 10여년 전 산림조합에 가입했다. 그러나 현실과 괴리된 법으로 꿈을 이루는데 제약이 많음을 알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았지만 일을 좋아하고 시작한 일은 결론이 날 때까지 끝까지 하는 성격이라 대의원과 이사를 역임하면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조합원을 위해 바꾸어 보려고 애썼다.

이 또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도자가 돼서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된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다.

Q. 당선 순간 누구와 기쁨을 나누고 싶었으며 소감은?
= 나를 믿고 응원해준 가족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거제 최초 여성 산림조합장이란 수식어로 모두가 놀랄 일을 만들어냈다는 영광보다는 정체된 산림조합을 다시금 뛰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먼저 느끼고 있다. 

그동안 다진 역량을 총동원해 산림조합의 새 역사를 탄생시켜 사람들에게 여성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의 멘토가 되고 싶다. 

Q. 산림조합 발전을 위한 대표사업은
= 가장 시급한 것은 조합원들이 조합을 신뢰할 수 있도록 분위기 쇄신을 이뤄내는 것이다. 현재 조합원은 불투명·소극적인 조합 운영으로 조합을 불신하고 있다. 다른 농수축협은 지도 경제사업을 통해 조합원 실질소득 증대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는 없다.

앞으로 15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호금융 여신 3000억원 조성과 산림 공익사업 확대·공익 전문기관과 연계한 수목장 추진 등 다양한 수익원 창출로 출자배당을 실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림경영 우수사업체 발굴 견학 등 조합원과 늘 소통하는 조합 문화 형성에 매진할 생각이다.

특히 자가 경영이 어려운 조합원의 산림개발과 맹지, 산림로 개발에 조합이 나서는 동시에 사계절 연중 운영하는 나무 상설매장 개장으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산림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역할에도 조합이 앞장서 나가겠다.

추양악 거제시산림조합장이 산림조합 이용 고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강래선 기자
추양악 거제시산림조합장이 산림조합 이용 고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강래선 기자

Q. 어떤 조합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 산림조합의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본다. 앞으로 산림·생태·관광·치유사업 등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우선 주인의식을 갖기 위한 출자금 증자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다. 권리와 의무가 공존할 때 조합이 성장 발전할 수 있기에 조합원들을 찾아가 출자금 증액을 부탁할 생각이다. 

조합 경영진이 하는 일이 사심이 아닌 조합 발전을 위한 꼭 필요한 일임을 결과로 증명해 보여 역시 추양악은 다르다는 소리를 듣고 또 산림조합 발전을 이뤄낸 조합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Q.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산림조합의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과거는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리셋'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 출근하고 싶은 직장으로 조합원을 위해 무엇을 해주면 될까를 생각하고 나아가 시민들이 투자하고 싶은 산림조합 만들기에 동행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합을 잘 이끌어준 윤갑수 전 조합장에게도 지면을 빌어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는 감사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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