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열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장
이태열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장

지방분권이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지방의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시정의 감시와 견제는 물론 시정의 백년지계를 함께 의논하는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는 지난 2월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공무국외출장에서 가장 중요시한 점은 해외 선진 문화를 우리 시에 접목하여 어떻게 현지화 시킬 것인지, 선진 문화 도입에 따른 파급효과와 필요한 제도적 보완점은 무엇인지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무국외출장은 관광국과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도 동행하였습니다. 덕분에 거제시와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현장에서 바로 논의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장이 곳곳에서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공무국외출장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첫째는 새로운 거제 관광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거제정글돔의 고도화와 확장입니다. 둘째는 거제 마이스(MICE) 산업 육성입니다. 셋째는 예비타당성조사 중인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산업의 성공 전략입니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주제에 대한 선진 사례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였고, 두 국가의 우수한 사례를 우리 시에 현지화 하는 방안을 함께 한 경제관광위원회 동료 의원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도 의견을 공유하면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 가운데 거제신문 지면을 통해 이번 공무국외출장에서 느끼고 활용한 바를 시민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거제정글돔의 고도화와 확장입니다. 거제정글돔은 개장 이후 2년 6개월 만에 입장객 100명이 방문할 만큼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인프라가 되었습니다. 거제시는 정글돔에 사막관 추가건립 등을 비롯해 인근 배후부지를 매입하여 거제 관광의 또 하나의 중심지로 조성하고자 예산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에서 가장 큰 기둥 없는 온실인 싱가포르 소재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관리하는 싱가포르 관광청 직원을 통해 돔의 운영, 식물의 관리를 비롯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관리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질의가 이어졌고, 우리 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거제정글돔 운영과 그 확장성에 대해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명물인 슈퍼트리를 이용한 불빛 공연인 ‘가든랩소디’는 바로 벤치마킹해서 적용해보자는 논의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고도화를 통해 정글돔이 한층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는 거제 마이스 산업 육성입니다. 지난해 12월 21일 김두호 의원이 발의한 '거제시 마이스(MICE)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관광산업에서 마이스산업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에서 떠오르는 마이스 산업 중심도시입니다. 

가난한 섬나라였던 싱가포르를 1인당 국민소득이 7만2000달러가 넘는 아시아 1위 국가로 만든 원동력은 금융, 중개무역, 마이스산업입니다. 그중에 거제시가 지향해야 하는 모델은 관광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마이스 산업입니다.

이번 출장에는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와 선텍 컨벤션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두 센터 모두 담당자가 직접 센터를 소개해주면서 마이스 산업의 시작부터 운영 방안,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는데, 인상적인 점은 컨벤션센터 근무자들의 친절한 자세였습니다.

인프라 구축 이후 직원들이 방문객을 대하는 태도에서 싱가포르가 마이스산업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기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거제시는 조례 제정 이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초 단계에서 논의 중에 있지만, 인프라 구축과 함께 관광산업과 연계한 마이스산업인 만큼 인적 자원도 중요한 지점임을 재차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산업의 성공 전략 수립입니다. 싱가포르의 또 다른 이름은 정원의 도시입니다. 그중 국립 보타닉가든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공원입니다.

특히 난초공원은 각국 정상들의 이름을 딴 난초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반기문 사무총장 부부의 난초도 있어서 정원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었습니다.

또 출장 일정 마지막으로 방문한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조성된다면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외국의 소도시 지방의원들에게도 말레이시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모습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을 얼마나 중요한 국가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온 직후 거제시의 관광자원 활용 방안과 마이스산업의 성공적 시작을 위한 고민으로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무국외출장을 통해 보고 배웠던 내용은 거제시민들을 위해 정책을 만드는 것에 최대한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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