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청년봉사활동 '크루 G-Volunteers' 리더 김민준

봉사 단체 '크루 G-Volunteers'의 김민준 리더. @강래선 인턴기자
봉사 단체 '크루 G-Volunteers'의 김민준 리더. @강래선 인턴기자

사회 곳곳에서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자 손길이 사회면 뉴스를 장식하고 있음은 또 한 해가 저물고 희망의 새해가 왔다는 것을 알려 준다. 

지난해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경기침체 여파로 모두가 힘들었음에도 불구 사랑의 온도탑은 더 올라 아직 우리 사회가 살만한 곳임을 증명한 셈이다. 

조선산업 불황으로 고용위기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한 거제에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자 소외계층과 지역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는 청년봉사단체가 있어 거제미래는 바다처럼 푸르고 밝음을 느낄 수 있었다.

봉사 단체 '크루 G-Volunteers'. @김민준 리터 제공
봉사 단체 '크루 G-Volunteers'. @김민준 리터 제공

거제청년봉사활동 '크루(crew) G-Volunteers'는 2020년 6월1일 김민준(35)씨와 절친 박주건씨가 의기투합해 만든 청년봉사단체다.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30명의 회원이 도움이 필요한 거제 곳곳을 찾아가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어려운 한계에도 멈추지 않고 유기견 돌봄·해양환경정화 등 봉사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삶의 아드레날린이 끊어지지 않도록 만들어 준 것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김민준 리더는 말했다.

그는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아주 많음을 알게 되고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봉사라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에 의한 생태계 파괴와 해양오염·유기동물 문제 등 거제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같이 해결책을 모색하는 행동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언론에 보도될 만큼 잘한 것이 없어 인터뷰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사양하는 크루 리더 김민준씨는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거제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는 청년봉사단체가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봉사 단체 '크루 G-Volunteers'의 활동 모습. @김민준 리터 제공
봉사 단체 '크루 G-Volunteers'의 활동 모습. @김민준 리터 제공

#희망의 도시 거제 만들기에 일익 담당

거제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고 대학은 대구에서, 사회 첫 직장생활은 서울에서 시작했다. 

대학시절 2년 동안 주말 아르바이트로 여행사 가이드로 일한 경험을 살려 첫 직장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여행사에 취업했다. 나름 국내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회사였지만 업무강도에 비해 적은 보수와 연차가 쌓여도 별반 급여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선배의 말에 갈등하다 열정페이만으로는 서울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1년 만에 다시 거제로 내려왔다. 

현실에서는 하고싶은 일만 할 수 없음을 깨닫고 대우조선 하청업체에 취직해 기술을 배웠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대우조선 기술교육원을 거쳐 50대1의 경쟁을 뚫고 정식 직원으로 합격했다. 

바라던 직장은 얻었지만 기쁨은 잠시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봉사활동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은 배려와 남을 돕는 일에 소홀하지 말 것과 혼자 가는 것보다 같이 가면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덕택에 봉사와 배려가 습관처럼 자연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봉사활동 단체를 만들어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에 나선 경험을 살려 2년 전 뜻이 통하는 친구와 본격적으로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사 단체 '크루 G-Volunteers'의 김민준 리더. @강래선 인턴기자
봉사 단체 '크루 G-Volunteers'의 김민준 리더. @강래선 인턴기자

#어두운 곳을 밝히는 봉사의 매력

그는 또 거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년층 인구 증가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 유입을 늘리기 위해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 먼저 거제 청년의 유출을 막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거제에 지금 필요한 것은 젊은 청년들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시설 확대 그리고 젊음의 거리 등 인프라 조성에 거제시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우와 삼성 양대 조선소가 거제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거제시도 양대 조선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관광산업의 발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투자에 소극적이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거제시가 관광도시로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관광객 유치로 시민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산 투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살면서 가장 기억이 남는 봉사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대구에서 참가했던 몰래 산타 프로젝트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복장을 하고 한부모 가정을 방문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면서 놀아주고 선물도 줬던 기억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해맑게 웃으며 봉사자들에게 다가오는 아이들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는 뭉클함이 가슴 한가운데서 올라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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