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광 시인
윤일광 시인

'카페라떼'는 이탈리아어로 '카페'는 커피, '라테'는 우유를 말한다. 따라서 카페 라떼는 '우유 커피'를 말한다.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우유를 곁들인 커피로, 커피표면에 우유로 그림을 그리는 라떼 아트가 가능하여 맛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메뉴이다.

한때 '물을 영어로 무어라 하지?'하고 물으면 '셀프'가 정답이었다. 식당마다 '물은 셀프입니다'라고 써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2020년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신조어 중의 하나는 'Latte is horse(라떼는 말(馬)이야)'였다. 그러나 이 말은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꼰대들의 어법을 희화화하여 비튼 말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꼰대'의 풀이로 '늙은이' 또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지칭하는 은어로 사용된다고 했다. 꼰대에서 파생된 말이 '꼰대질'이다.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 때 쓰는 말이다.

해외언론에 대한민국의 '갑질'이라는 말이 등장해 우세를 당하더니, 2019년 9월 30일, 영국 BBC 방송에서 '오늘의 단어'로 'kkondae(꼰대)'를 소개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꼰대의 어원은 '번데기'의 영남방언 '꼰데기'로 보고 있다. 이 꼰데기가 번데기처럼 주름진 늙은이라는 의미 '꼰대'로 바뀐 것을 본다. 어원이야 어떻게 됐든 상사나 선배 또는 어른으로서 하는 정당한 지적이나 선의의 조언조차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아서서 꼰대의 잔소리로 둔갑시키고 만다.

꼰대의 정의는 나이와 상관없이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나, 말이 안 통하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만 많으면 꼰대가 되어야하는 억울함이 있다. 이번 설에 가족들이 모이거든 '나 때는 말이야' 그 말만은 하지 말자. 꼰대의 화법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