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생활지원과 문성오 팀장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이 급속도로 변했다. 아니 이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앞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지켜질 수 있는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사회복지 공무원의 손길을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하는 거제시 생활지원과 문성오(55) 팀장.

현장에서 직접 그들을 돌보고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에게 현 거제시의 사회약자 복지에 대해 몇점을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문 팀장은 경남 최초 전국 17번째 희망복지재단과 희망나눔곳간 운영으로 90점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변한 것보다 최근 3년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로 인해 변한 것이 더 크기에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로 일자리와 건강을 잊어버린 경제적 빈곤자가 늘어나 긴급 생활 자금 수요가 늘어났고 이 와중에 정작 받아야 할 사람이 받지 못해 고독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늘 걱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국민 소득이 올라감으로써 사회 복지 수준도 맞춰지기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문성오 거제시 생활지원과 팀장. /강래선 인턴기자
문성오 거제시 생활지원과 팀장. /강래선 인턴기자

#사회적 약자 돕는 공무원으로 만족

1994년 4월 사회복지 별정 8급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30년 동안 복지현장을 누빈 문 팀장은 1990년 초에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대우도 받고 보람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장목면에 근무할 때 조모 가정에서도 공부하던 여학생의 어려운 처지를 사회복지재단에 연계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그 여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찾아와 공무원이 참 좋은 사람임을 처음으로 알게해줘서 고맙다고 말해 가슴 뭉클함을 알았다.

2000년부터 지자체에도 사회복지 직렬이 생겨났다. 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서 지원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기본이 됐다. 인간의 최소 행복추구권을 만족시키는 범위까지로 업무영역이 확대되면서 조금씩 과부하가 생기고 혼돈을 겪는 젊은 직원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감염자가 발생하면 방역 생필품을 전달하는 업무까지 맡아 거제 전 지역을 출장 다닌 것은 과히 압권이었다고 말했다. 

생활지원과 공무원은 물론이고 면 동사무소 사회 복지 담당들의 업무가 늘어나 힘든데다 최근에는 민원인들의 막무가내식 억지와 폭언으로 휴직과 사퇴가 늘고 있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모든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있기에 국민을 위해 봉사와 감사의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채찍질하고 있다고 밝힌 문 팀장은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어느 직렬보다 봉사와 배려의 정신이 생활화되지 않고는 하기 힘든 일이라 측은지심(測隱之心)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사고하고 행동할 것을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마음을 내주는 거제시민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올해는 그나마 온정의 손길이 늘어나 아직 따뜻한 거제 시민들이 많이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거제시 생활지원과 팀원들. /강래선 인턴기자
거제시 생활지원과 팀원들. /강래선 인턴기자

#복지 사각지대 최소화에 주력

그는 "현실은 혹여 내 몫을 못 찾을까 봐 노심초사 아웅다웅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한 편에는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몫을 내어 주는 빛과 소금과 같은 천사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올해는 희망 천사들이 늘어나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소상공인들이 자신이 받았던 고마움을 돌려주는 마음으로 기부에 동참했다는 말에 역시 도움을 받은 사람이 은혜를 되갚는 세상임이 증명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도 행여 복지 사각지대에 걸려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생겨나지 않도록 발로 뛰는 일에 긍지를 갖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사람의 거제시민도 도움을 받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2만가구 내외의 1인가구 전수조사를 하는 등 공무원들이 발로 뛰고 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한 해의 마무리를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마음을 내어준 거제시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서로 돕고 서로 안아주는 따뜻한 거제 만들기에 나부터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나서주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