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장목중학교 교장
박상욱 장목중학교 교장

장목중이 실용음악 중심의 ‘특성화중학교’로 최종 승인되기까지의 과정을 회상해 본다. 작년 농・어촌의 작은 학교에 부임할 당시, 교육의 다양성과 구체성의 이 두 키워드를 가지고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고자 했다.

당시 ‘장목중이 속도감 있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학교의 수명이 다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두려움과 절실함이 있었다. 아주 구체적인 작은 학교만의 장점을 살리면서 특성화 교육으로의 전환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이에 대한 토대는 내실있는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에 뒀다.

간혹 주변 관계자들이 “왜? 실용음악 중심의 예술중학교에 초점을 뒀느냐”고 질문을 한다. 이에 대한 대답은 우선 공교육 정상화 관점이다. 농·어촌 작은학교는 역량・적성별 개별 맞춤식 교육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의 선도적인 실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용음악은 문화예술 대중화에 의해서 실용음악 자체가 가지는 특수성·문화콘텐츠산업의 고부가 가치성 등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현재 대한민국 산업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의 중등학교에서 실용음악 기초역량 배양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전무하다. 이에 따라 실용음악 중심의 예술중학교에 초점을 두고 자기 가치 실현적 교육보장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리고 교육수요자 중심 교육관점에서의 필요성을 염두해뒀기 때문이다. 이는 중학교에서 실용음악 교과과정 적용 필요성에 대한 또 다른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교육수요자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교육 대상인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자세가 실질적이며 현장 적응력 향상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에서도 실용음악과·생활음악과·K-POP전공 등 다양한 이름으로 실용음악 관련학과 및 전공을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과 맥을 같이하여 실용음악 중심의 예술중학교에 초점을 뒀다.

실용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순수음악과는 다르게 ‘팔기 위한 대중음악’, ‘용도에 맞게 작곡되고 쓰이는 음악’이라는 개념을 포괄한 응용 음악이다. 무엇보다 현재 실용음악 관련 음악산업 분야의 범위가 넓고 산업 규모가 계속 확장되는 추세로 전문성을 갖춘 음악산업 전문가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으로 경남지역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인 경우 인근 부산·창원·울산 등 대도시지역으로 주말을 활용해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러한 교육수요자 관점에서의 환경이 중등교육에서 실용음악 예술 중점 교육과정 개설의 당위성이 내포된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 현상과 실용음악 전공예정자의 경남지역 교육현장 이탈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 시점에서 중등교육에서 실용음악 중점의 기초학력 신장을 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장목중의 교육 방향은 실용음악 중심의 특성화중학교 최종 승인을 기점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다짐해 본다. 우선 중등교육과정에서 문화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직접 경험한 후 그것들을 통해 지역 공동체에 봉사를 하며,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구축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학교 교육을 통해서 인간의 몸속에 지식·기술력·창의력 등을 축적하고, 긍정적인 생산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러한 인적자본이 가져다주는 생산성의 논리적 구조에 맞춰 학생들이 더욱 행복하고 생산적인 중학교 생활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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