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광 칼럼위원
김미광 칼럼위원

앗시리아, 혹은 앗수르는 기원전 25세기에서 기원전 612년 사이에 지금의 중동지방, 즉 메소포타미아 북부 지역에서 티그리스강 상류를 중심으로 번성한 고대 근동의 최강 국가였다.

앗시리아의 광대한 영토는 잘 훈련된 강력한 군대·조직화된 관료군·완비된 역전제도 등에 의해 통치됐으며, 특히 기병과 전차를 갖춘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와 코르사바드 유적에서 볼 수 있듯이 앗시리아인들은 도시계획이나 축성에 능했고, 예술에서는 잔인한 장면의 많은 석조의 환조와 부조로 작품들을 남겼다. 그런데 이처럼 강대하던 앗시리아는 신바벨론의 나보폴라살과 메디아인의 동맹군의 공격을 받아, BC 612년 수도 니느웨의 함락과 더불어 멸망했다. 

하지만 이 세계 4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를 정복한 고대 제국 앗시리아의 유적은 1845년 영국의 고고학자 헨리 레이어드에 의해서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가 발굴되기까지 2000여년 동안 어떤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앗시리아 유적발견은 실로 획기적이었다. 이 앗시리아 제국이 역사 속에서 실재했음을 알려주는 증거였고, 152번이나 앗시리아에 대한 기록이 있는 성경이 허구가 아니었음을 밝혀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당시의 앗시리아의 국력으로 보면 앗시리아가 신바벨론에게 망하는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엄청난 국력과 군사력을 가진 앗시리아가 바빌로니아에서 갓 독립한 신바벨론에게 망하는 것은 의외의 결과였다고 한다.

이 거대한 제국이 왜 갑자기 국력이 약해져 망했는가 하는 것은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강성했던 국가가 쇠퇴의 길로 접어든 것은 전염병이나 왕의 향락·내부 분열 등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에 발견된 유적에 의하면, 홍수에 의해 도시들이 잠겨 국력이 급격히 쇠퇴 되어진 상황에서 신바벨론의 침략을 받아서 멸망했다고 보는 설이 유력하다. 

진흙 더미에 덮인 유적을 파보니 물이 흐른 흔적과 거대한 도시 전체를 진흙으로 덮는 자연 재해는 엄청난 홍수 외에 다른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구약성경 나훔서 1장8절의 예언, ‘그가 범람하는 물로 그곳을 진멸하시고 자기 대적들을 흑암으로 쫓아내시리라’는 말이 사실로 확인된다. 

이 시점에서 나는 성경의 무오설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멸망원인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다. 올해도 그랬지만 지구의 기상이변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났고 앞으로도 세계인들이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기상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바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도 자각하고 있는 현상이다. 여름은 여름대로 점점 더 더워지고 겨울은 겨울대로 더 혹한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우리의 문명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올 여름 일반적으로 남부지방에 주로 일어났던 물 폭탄 세례가 수도권에 집중돼 엄청난 피해를 입힌 것처럼 언제 어디서 기후변화의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20세기 들어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빙하가 저장하고 있는 담수는 전체 민물의 75%를 차지하며,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약 60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아시아태평양의 여러 섬나라, 일본 등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빙하가 녹으면서 영구 동토층에 잠들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들이 살아나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2016년에는 시베리아의 동토층이 녹으면서 숨어있던 탄저균이 12세 소년을 감염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적이 있었다.

이대로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아무리 고도의 문명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국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으면 뭘 하겠나.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결국은 멸망이다. 기후 위기를 방치하면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멸망에 이를 수 있다. 마치 앗시리아가 한 순간에 무너져 역사에서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오늘도 서로 잘했다고 쌈박질만 하는 우리의 위정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기후 위기 대처 제대로 안하면 그 쌈박질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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