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CJ투자증권거제지점 선임차장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강세는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반응은 이와 일치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진행중인 달러화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다소 빈약한 반등 수준에 머물러 있고, 국내증시의 KOSPI는 올해 지수 저점의 지지 여부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배경은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 경기지표들의 실질적 개선보다는 비미국 지역의 상대적 경기 둔화속도 확대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미국발 신용리스크, 중국 경기에 대한 경착륙 우려 등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그러나 달러약세 및 유가급등으로 초래된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이제는 달러 강세와 유가의 추가 하락 시에는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 완화 및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기대요인으로 남겨두어야 할 부분이다.

당장은 경기 둔화속의 물가 급등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상처를 입은 상태인데다 신용리스크의 여진이 진행 중인 만큼 주식시장의 회복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유가하향안정을 통한 경기 지표 개선조짐 가시화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급등은 일본과 유럽 등 비미국 지역경기 및 소비심리 약화에도 영향을 준만큼 유가 하락의 긍정적 효과는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월평균 국제유가와 세계 경기 선행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경기 상승기에 형성된 유가의 고점은 경기 역시 고점임을 의미하게 되지만, 경기 하락기에 형성된 유가고점은 이후 점진적으로 경기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유선물시장에서 관찰되고 있는 투기적 순매수포지션 추이는 이머징마켓 주가 흐름과 연동되고 있는데 이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최근 유가 하락전환의 주요배경이 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며, 이는 또한 유가의 추가적인 조정  가 능성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주 관찰된 유가의 변동성 확대는 금가격의 빠른 반등이 수반되는 등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이후 서방과의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유가의 방향은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 vs 지정학적 리스크 하의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등 상품가격 하락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당장 주가 상승이 촉매로 작용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경기둔화와 더불어 국내외 신용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가 하반기 실적호전과 배당투자매력의 방어력을 갖춘 종목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관점의 시장대응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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