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8일 개찰…2027년 조기 개통 청신호

남부내륙철도 거제구간 안내. /사진= 거제신문DB

설계‧시공 일괄수주방식으로 4회에 걸쳐 무산됐던 남부내륙철도 거제구간 사업자 선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입찰방식을 까다로운 턴키(일관수주)방식에서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입찰 문턱을 낮추는 기타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 개통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3일 남부내륙철도 제1공구(경북 김천~상주 18.229㎞)와 제9공구(경남 고성~통영~거제 24.52㎞) ‘노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실시설계 주요 과업은 구조물 설계·본선 실측·용지측량 등이 포함돼 있다.

9공구에는 터널(총 20.64㎞)·교량(총 1.8㎞)·통영역사(1598.40㎡)‧승강장·홈대합실(2939.55㎡) 공사가 포함돼 있다.

공고에 따르면 용역비는 1공구 114억1800만원, 9공구는 140억500만원 규모다. 용역사는 과업 구간의 구조물 설계와 본선 실측, 기준점·용지 측량 등을 수행한다. 

과업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8개월이다. 공단은 11월중 용역사 선정을 완료하고 2024년 6월 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이를 토대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설계 착수된 2공구에 11.8㎞의 최장 터널이 있어 공사 기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1·9공구 일정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면서 “실제 착공은 조금 늦어지겠지만, 현재로선 전체적인 개통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1‧9공구는 그동안 설계와 시공을 묶어 사업자를 선정하는 턴키로 입찰에 붙었었지만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4번의 입찰이 모두 ‘참여사 미달’로 무효 처리됐다.

입찰에 앞서 ‘사업수행능력평가(PQ)’ 신청을 받았지만 1·9공구 모두 컨소시엄 1곳만 신청서를 내 무산됐다. 최소 2개 이상의 건설사나 컨소시엄이 PQ 신청서를 제출해야 본 입찰을 개시할 수 있다.

잇따른 참여사 미달 원인을 두고 입찰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1‧9공구 규모의 공사를 턴키로 수행할 수 있는 국내 대형사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들 대부분은 현재 수익성 높은 수도권 GTX-B 재정 구간 4개 공구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3개 공구에 집중하고 있어 참여사가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성군 고성읍에서 통영시 도산·광도·용남면을 거쳐 거제시 둔덕면과 사등면 거제역사 직전을 잇는 9공구(24.52㎞)는 해저터널(472m)로 바다를 관통해 공사 난이도가 높은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철도공단은 최초 4654억3500만원이던 공사 예정금액을 2차 입찰부터 5234억3900만원으로 증액하며 참여를 유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앞서 기타 공사로 입찰한 2~8공구는 일찌감치 사업자 선정을 끝내고 6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했다. 계속된 입찰 무산에 지역에선 조기 개통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철도 개통에 맞춰 지자체가 진행 중인 역세권 개발, 시너지 기대 효과 등 각종 로드맵에도 수정이 불가피까지 몰렸다.

이에 입찰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서일준 국회의원도 국회에서 남부내륙철도의 주관부서인 국토교통부 철도관계자를 만나 1·9공구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신속한 입찰 방식 변경을 촉구하며 ‘설계 기간 단축’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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