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매일 연초천서 쓰레기 수거 봉사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딜라드 컬트 스캇'씨가 연초천을 따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 이남숙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딜라드 컬트 스캇'씨가 연초천을 따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 이남숙 기자

미국 해병대를 제대한 이방인이 거제에 살면서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딜라드 컬트 스캇(Dillard Kurt Scott·55)씨. 그는 매일 두 번씩 연초면 연초천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지난해 미 해병대를 제대할 무렵 유튜브로 지세포항을 보고 남은 생을 거제도에서 살기로 결심한 후 올해 7월 고현동 A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연초천 산책로를 매일 산책하면서 담요 등 각종 쓰레기가 연초천을 떠다니고 바람에 날리는 쓰레기들로 새들이 위험하겠다는 생각에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비로 쓰레기종량제봉투를 구매해 쓰레기를 주워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버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딜라드 컬트 스캇'씨가 연초천을 따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 이남숙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딜라드 컬트 스캇'씨가 연초천을 따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 이남숙 기자

하지만 처리해야 할 쓰레기양이 많아짐에 따라 쓰레기봉투 값이 부담이 됐다. 이에 지난 10일 쓰레기종량제봉투(10리터)를 기부받기 위해 고현동주민센터를 찾았지만 자원봉사단체 가입자에게만 지원된다며 거절당했다.

이후 그는 인터넷 카페 '장평동 이웃소식' 코너에 이런 사연을 올렸다. 글을 본 많은 시민들이 중곡동 세일마트내 OK닭강정 가게를 통해 스캇씨에게 쓰레기봉투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스캇씨는 "거제시가 지원한다면 통통배를 타고 연초천에 떠다니는 쓰레기까지 모두 건져 올리고 싶다"며 "연초천 산책로 입구는 매일 치워도 라면봉지·술병·빨대 등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연초천을 가꾸기 위해 매일 아침·저녁 하루 두 번씩 쓰레기 수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쓰레기종량제봉투(10리터) 기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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